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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이(石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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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발바닥이 헐었었다 자다가 끌려온 사람들인지라 대개가 헌 고무신
걱거리며 자기의 변절을 합리화했었다
심사원은 명했다
가지 않는다 서울이 어떤 쪽이든지 까마득한 꿈길 같았다
이건 또 누구야!
도 없다
하는 잔심부름에다 빨래까지 겸하여야 하는 것이므로 날이면 날마다 잠시나
하고 누가 주의를 시킨다 모두 찔끔했다
두번째 체험한 공포가 동대문 사건이다 혁은 학생사건의 조종자라는 죄명
폭동 때도 그랬었다 폭동만 일으키면 쫙 내려밀어올 게니 마음놓고서 행동
하기가 무섭게 철컥 올려붙이는 것이다 그러려니 사람들이 좍 몰려들었다
지도 그는 조금도 공포는 없었다
난 또 뭐라구 ─
구서 타!
냐?
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일은 물론 옥선동이니 잣산자니 가다빵 눈깔사탕
소리다 실수한 것이 없다
한 시간에 걸치어 전날 밤과 똑같은 문초 끝에 혁은 해방이 되었었다
심사가 시작되었다 이틀째 되던 날 밤부터였다 한번 끌려나간 사람은 반
아바 오거든 욕하지 말어 응!
일동의 가슴에는 찬바람이 휘 돌았다
끊어라!
이때였다 저 앞에서 버레기 깨는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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