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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 어디 있는지도 짐작이 안 가는 산중이었다
이었다 개중에는 학련 계통에서 일을 하던 학생도 자수 겸 찾아왔었다
세도를 가진 집안이기도 하다
그러나 혁은 그 어느 파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아니 그 어느 파도
이 되는 듯싶은 눈치가 보일 때면 도리어 물줄기 같은 그의 열변이 터지는
절망속으로 떨어졌다 절망과 함께 무서운 수마(睡魔)가 습격을 해온다 혁
이 혀를 뽑아 그의 목을 핥을라치면 딴 놈도 지지 않고 핥아댄다 그때였
럼 지하도를 뚫고 들어갔었다 혁도 그들과 함께 지하로 들어가지 않을 수
여유도 없었고 필요도 느끼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들은 오직 살기 위하여
그는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는 없었다 억울은 했지마는 그렇게라도 해서
한다 약국 침쟁이를 부르는 까리는 있어도 남 돈은 안 갚을 것인가?
에 매어달리듯이 걷고 있었다 혁도 인제는 지칠 대로 지쳤었다 죽음의 길
뛰자!
해서 죽음을 찾고 있었다 남은 대열의 거의 전부가 환자들이기도 했었다
다 오직 살고 싶다는 일념만은 완전히 합치된 것이었으나 행동은 일치하지
으레껏 뚜드려맞기만 했었다
탱! 탱! 탱!
그러고 너희들의 몸뚱이를 까마귀 밥으로부터 구하는 방법이고 알았느
무서운 장치였다
쇠를 깍는 것 같은 소리였다 그러나 인제는 무딜 대로 무디어진 그들의
1심사대로 A급이었다 반동분자 중에서는 A급이요, A급 중에서는 C급에 해
고 있었다
그런 종파적 심리가 있다는 증거야
혁은 처음에는 변명도 했었다 분개도 했었다 그러나 그것이 다 소용이
하고 총구멍을 가슴에다 퍽 댄다
하더니 검은 보를 뒤집어씌운다 양봉가의 벌망처럼 생긴 자루다 이혁은
새벽도 가까워온 느낌이었다
물론 우리의 주인공인 이혁의 창자 속에서도 한숨이 터져나왔었다 그러나
싯이 밀고 애처롭게 갸웃이 마루 쪽을 내다보았다
없었다 혁명시인 이혁의 이름과 그의 이름은 벌써 이 땅에서는 용납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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