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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얼굴에 생기가 없고 웃음이 없고 말이 없어진 아버지가 두리로선
은 음악평론가 박관이었다
아니오 정말이오 그대로 끌러달라는 게 아니오 날 한번만 짓밟아주
─ 이런 것은 순전히 혁이를 위해서 벌여놓은 것이나 진배없었다
미친놈들! 이천만을 모조리 죽이고 저희들만이 이 땅에 살 작정인가?
이 형이 설마 놈들한테 휩쓸리어 조국을 파는 매국 매족 행위를 할까부냐
행렬은 산허리를 끼고 돌기 시작했었다
가슴이 딱 바라진 삼십 전후가 동료를 쳐다본다
틈새에다 트럭을 처박듯 한 것이었다
혁한테는 이상하여졌었다 혁도 물론 그런 과거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
소리가 들린다
한 시간에 걸치어 전날 밤과 똑같은 문초 끝에 혁은 해방이 되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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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어디서 본 사람 같았다 혁은 자기의 어수선한 머릿속을 뒤지어본다
혁은 우미관 앞에서 쌈패를 만난 일이 있었다 쳐다보지도 않는 혁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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