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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남매 속에 톡 빌거진 독자가 혁이었다 만석꾼은 하늘이내고, 천석꾼은
없었다 골짝 숲속에 난가게처럼 거적을 둘러친 조그만 어리가 있을 뿐, 인
나도 죽여다오!
일도 없이 지나게 되는가 보다 알았는데 문혜가 돌아올 시간이 되어 방이
나 지금 가장 진보적 민주주의라고 떠들어대는 공산주의가 재판은커녕 심사
라 백성한테는 일본 제국주의가 최대 공포였을 것이었다 그러나 혁이와 같
앉어!
어앉았다니까 안방에 들어 처박혔단 말인 줄 알았던가? 새로운 민족의 역사
다시! 않는 놈이 많다!
문혜는 의외의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 것이 아니었다
이 아름다운 산천과 빛과 향기를 공포와 어둠으로써 겹겹이 싸서 보지
은 거적 틈새로 새어드는 빛으로서 겨우 실내와 실외를 분간할 수 있을 따
것 이다 그들 중의 몇 명은 혹은 산부리에, 혹은 논구렁에 얼굴을 파묻고
사흘 동안에 아이들 조막만한 주먹밥 한 덩이가 겨우 배당이 되었을 뿐이
한마디 작별을 할 자유조차 없었다 인간 하나가 죽어 쓰러질 때마다 목사
심사원은 명했다
이번에는 젊은 학생들이 몇 찾아왔었다 과거에 좌도 우도 아니던 청년들
‘원수의 이 원수의’가‘동해물과 백두산’으로 변하자, 그들은 두더지처
은 죽어 들어왔었다 어떤 사람은 나간 채였다 안 돌아온 사람은 숙청당한
어디냐?
연발한다 묶인 사람들은 아슬아슬해하며 달아나는 사람들이 무사하기를 빌
그가 그렇게 된 데 대한 설명은 역시 그가 마음 없이 하던나도 모르지
이런 환경에서 소녀시대와 청년시대의 대부분을 살아온 혁이었다
지하실이 서울 어느지점에 놓여져 있는지를 짐작하는 사람도 없다 그들이
‘저 사람들이 모두 다 사형을 받을 만한 죄를 진 사람들일까?’
통 구멍까지를 틀어막았었다 교실 안은 완전히 암흑으로 채워졌었다 그들
혁이가 시를 쓰기 시작한 것도 이런 환경 속에서다 혁의 의사는 그대로
나를 푸락치? 쎅트? 반동문자? ─ 얼마든지 해봐라 너희들을 내가 심사
말이 뚝 그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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