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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식 길을 가면 그냥 갔지 왜 사람을 힐끗 쳐다보구 가는 거야
백리 길은 넘었을 것이었다 누구 하나 본 사람이 없고 보니 방향이 알려질
다 피를 빨리든 살점을 떼우든,그저 묵묵히 풀뿌리만 캐어먹고, 누우라면
한 시간에 걸치어 전날 밤과 똑같은 문초 끝에 혁은 해방이 되었었다
양이었다
태양이다!
어진다 한 대열 전부가 어떻게 그 굵은 철사를 끊은 모양이었다 총소리가
는 물 속처럼 괴괴해졌다 도저히 삼백여 명의 인간이 들어 있는 방 같지가
호실을 떠나서 같이 트럭에 실리어왔던 스물여섯 명 중 아홉 명은 그들 일
거진 채 사뭇 방죽을 따라오고 있었다 희미할망정 물건의 형체를 알아볼
이 아름다운 산천과 빛과 향기를 공포와 어둠으로써 겹겹이 싸서 보지
반동분자!
많은 사과와 함께 석방이 되어 나갈 줄 알았던 이혁도 마지막 희망이 끊어
총소리 한번에 한 인간이 쓰러졌고, 그 대열은 그대로 행동의 자유를 구속
것은 그의 장모였다
에 들라’읽어보았나?
분노가 처음 혁의 숨통에 치받아오고 있었다 그는 청년시대에 일본‘고지
정말 지난 일년간 이혁은 피뜩피뜩 그런 생각을 해왔었다 죽어버린다면…
누군지가 투덜대는 소리를 듣고는 또 벼락이 내리었다
도 없이 사람의 목을 파리 목 자르듯 하는 무서운 사실 앞에서 혁은 오직
지를 알 사람도 물론 없다 그뿐이 아니다 그들 자신이 감금되어 있는 이
석이(石茸)
행동하고 있을 따름일 것이다 그것은 마치 어둔 밤에 불을 보고 덤비는 날
이눔아!
오랜 시간이 경과했다 그러나 그 오랜 시간도 혁의 눈에 덮인 두꺼운 어
멀리 임진강이 내려다보일 뿐 물론 산 이름도 몰랐지만 군명조차도 알 길이
아이구, 차라리 죽여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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