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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네 저 아우성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저 보게나, 깃발을!
모두 다 발바닥이 헐었었다 자다가 끌려온 사람들인지라 대개가 헌 고무신
처럼 이렇게 중얼대고 있다
엎디어 쉬는 시간도 많았다 그렇건만 그들은 죽음의 행진을 하는 밤이 오
그러나 단순히 어둡다고만 해서는 모를지 모른다 어둠이란 빛을 전제로
비행기가 잇닿았던 것이다
칠월 십일날 새벽 이래 여러 곳에 감금이 되었었지만 그중에도 가장 어두
선 채, 저 625를 맞고 오래간만에야 한숨을 휴 돌렸던 것이다
동분자의 길이었던 모양이었다 수천명이 이 길로 해서 죽음의 행렬을 했던
혁의 같은 행렬에 끼여 있었다
을 녹음해두었다가 그대로 들리는지도 모른다 싶었다
그러나 병이 나기보다는 폭탄을 맞아 죽어라 했다 병만 나면 그것이 최후
재치 말라는 것이다 일찍이 권세와 돈의 무서운 세도만을 보고서 자란 젊
두 뜬 채 갔을 것 아니오
의 말에 감동이나 된 듯이 또 한 사람이 운명을 했었다 십분도 못 되어서
시방 어머니가 중얼거리는 그 이면에는 오늘 장에 간 남편이 쉬 오지 않는
어딜?
것 이다 그들 중의 몇 명은 혹은 산부리에, 혹은 논구렁에 얼굴을 파묻고
누가 아나 오다 엉쿠렁에 떨어졌는지……
작한 후였다 탱크고 무엇이고 번뜻만 하면 폭탄세례를 내린다 기차는 꼼
정말 지난 일년간 이혁은 피뜩피뜩 그런 생각을 해왔었다 죽어버린다면…
었다
이 조그만 저항도 없이 살고 있는 사람한테는 제국주의도 개처럼 온순했었
완전히 해방이 되지 못한 채 그는 얼결에 대답은 하고 있었다
그것은 정말이었다 이 폐부를 찌르는 말이 무서운 결과를 가져왔었다 그
서울은 아닐 게요
뒹굴리어져 있었다 폭풍이 간 직후의 정적을 금속성이 또 깨뜨리고 있었
자나?
그는 자기 고막에 남은 심사원의 탁한 말소리의 여음을 주워모아 다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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