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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어서 풀밭 속을 기어댄다
혁의 바로 앞 사람이 다리를 질질 끈다 윤 노인은 입을 딱 봉하고 철사줄
여기 지옥 제 삼혼가 보
그러나 병이 나기보다는 폭탄을 맞아 죽어라 했다 병만 나면 그것이 최후
은 목사뿐이었다 그들 일행 이백 명 중에서도 벌써 삼십여 명이 지름길로
누군지가 또 가는 모양이었다 비는 점점 더 억수처럼 퍼붓고 있었다 옆
사실뿐이다 이혁만 해도 칠월 이십일 새벽, 몽둥이를 든 세 놈이 달겨들어
붙어서 풀밭 속을 기어댄다
하고 혁은 물었다 이관수는 소설가니 말할 것도 없거니와, 백선규는 독일
것이다 어디서는 천재라고까지 일컫던 혁이었었다 앵무새도 옮길 수 있다
나도 이 자리서 죽게 하오!
상판을 쓰다듬다가 아이 그 아까운 거울을 잡았구나 저년이 , , ……
그도 거짓말이었다 팔월이 시월이 되었고, 다시 이듬해 춘기공세로 되었
혁한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 늘 쳐온다 쳐온다 말뿐이었다 이제는
을 하라는 지시였었다 좌익에서는 누구나 그것을 믿었었다 다 때려죽여도
그저 벽이 약간과 기둥이 비슷이 서 있을 뿐인 집터였다
은 당치가 않았다 쎅트란 말은 더욱 조작이었다
지도 그는 조금도 공포는 없었다
은 것뿐 이었다 그렇게 감시를 하건만 그래도 고개를 든 사람이 있었던 모
믿고 신뢰했더니만큼 혁의 절망은 컸다 상식으로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
이렇게나 믿고 신뢰한 제2회 심사도 오늘 끝난 것이다 그 결과는 역시 제
사(死)의 행렬
의 대시인 이혁 선생! 동족애를 발휘하시어 한잔 사시오
불빛이 는청거린다
인정치 않은 사람이었다 구태여 그의 위치를 말한다면 일파였었다 오직
혁은 이런 생각에 잠긴 채 외투 깃을 세우고 타박타박 걷고 있었다 점심
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하느냐?
는 다른 반동자들과 똑같은 생리였었다 감정과 신경, 시각과 청각 ─ 모든
아아니 여보, 이 형, 미쳤소? 정말 우린 신문을 보고 놀랐소 이혁이 문

검은 정장에 덩치가 큰 떡대의 모습이 보였다 네, 누구세요? 우선 인터폰을 받아서 누구인

런 웃음을 내뱉겠어? 분명 네가 잘못들은 걸 거야 원래 사람이 기절하기 직전에 환청을 듣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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