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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면 뭘하누
이 많은 사람이 다 총살을 당해도 자기만은 풀리리라고 생각하던 이혁이도
에 이르자 이남과 이북 사이에 커다란 장벽이 있음을 발견했던 것이다 아
은 당치가 않았다 쎅트란 말은 더욱 조작이었다
데 서 꽃분이에게 무슨 위로의 말을 주는 수는 없다
그들은 앞을 다투어 죽음의 길을 헤치는 것이었다
권세를 가졌던 사람이 권세를 잃었을 때의 실로 가련한 장면이었다 권세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오직 그날 밤 자정이 가까워서 끌려나왔더니라 하는

그러나 그 말을 듣고도 대수롭게 생각지 않은 혁이었다 하도 속고 속아서
을 녹음해두었다가 그대로 들리는지도 모른다 싶었다
지 않았었다 삼팔이남에는 대한 민국이 섰고 국제연합이 승인을 했었다
했던 것이다 어딘지는 모르나 감정이 통하지 않는 것도 같았다
어느 사람의 명령에도 거역을 할 줄 모르는 귀공자이기도 했었다 어렸을
꼭 어디서 본 사람 같았다 혁은 자기의 어수선한 머릿속을 뒤지어본다
네가 시인 이혁인가?
는 공산주의자들의 이론쯤 한번만 들으면 그만이었다 혁은 입에 거품을 부
아 이놈의 인사가 어디 있노 그게 언제 것이고 그대로 점을 한다 굿을
이란 혁은 오로지 정신만으로 육체를 버티어왔었다 사상으로 살아온 셈이
오직 살고 싶다는 일념뿐이었다
었다 적막이 그의 피로를 더해주고도 있다 정신을 바짝 차리나 금세 깜빡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나는 것 같은 감격에 몸부림을 쳤었다 이 아름다운 빛
듯이 그리고 그 사유를 문혜는 알아달라는 듯이 거울을 깨치기까지의 경위 ,
음에는 이쪽 저쪽을 교묘히 다니었었다 그러나 소위 자기비판을 호되게 받
실이란 곳으로 끌리어왔다 천장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역시 지하실이다
적기한테 발각되지 않는 것이 너희들이 속죄를 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런데 말이다 내가 하나를 부르거든 일제히 두 무릎을 세워야 한다
그러나 아무도 대답이 없다 그것은 알아서 무엇하련만 누가 대답이나 없
았었다 이 새빨개진 서울 거리에 나선 혁은 비로소 빛을 보았었다 새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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