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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도 있었다 동료도, 후배도 있었다
장으로 배치되겠지요 이런 때 일을 하지 않고 무얼 하시겠습니까?
자나?
번연히 알면서도 자기를 가까이 하려는 꽃분이의 그 아연한 마음을 헤아려
하인들이 자기 아버지 앞에서 한 그대로 비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싶었었
리 없다 쓰러져야만 그 대열에서 제외되는 순간이었다
도대체 우리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한 혁이었지만, 근로니 인민이니 같은 공산당이 남북으로 나뉘고 소련파다,
이 조그만 저항도 없이 살고 있는 사람한테는 제국주의도 개처럼 온순했었
부지런이란 별명을 들었던 만큼 진일 마른일 쓰다 달다
이 사람 보게나!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오직 그날 밤 자정이 가까워서 끌려나왔더니라 하는
하품이 난다 으스스한 것이 열도 있나보다
장모의 말도 곧이들리지가 않았었다
혁은 울고 싶었다
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채 열을 짓기도 전에 트럭은 오던 길을 되돌아서 달아나고 만다
땅이 낸다고 하는 천석꾼의 외독자다 거기다가 그의 아버지는 뿔관을 쓰던
분노가 처음 혁의 숨통에 치받아오고 있었다 그는 청년시대에 일본‘고지
다 구태여 상점을 내어야만 먹고살 수 있는 형편도 아니었다 일년에 열일
에 이르자 이남과 이북 사이에 커다란 장벽이 있음을 발견했던 것이다 아
거진 채 사뭇 방죽을 따라오고 있었다 희미할망정 물건의 형체를 알아볼
틀어대었다 그럴 때마다 숨이 콱 막힌다 두 놈의 구렁이는 제각기 자기가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소리를 부릉부릉 내더니만 차가 우쭐하고 미끄러져
일동의 가슴에는 찬바람이 휘 돌았다
않았다 그러니 단일 행동이 될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할
아침 학교로 떠날 때마다 꽃분이가 근심이었다 인제 열네 살이니
소리와 함께 딱 소리가 들린다
정말 놈의 말대로였다 십여 일 동안의 불면과 피로가 그의 몸에 배어 있
유진성은 혁의 선배였다 나이로도 선배려니와 문학으로도 그랬었다 시를
중 뭔지 알지? 즐기라는 거야 고등학교 인생의 추 억을 만들라는 거야 벌써 내 말을 까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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