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이면 낮에는 행군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윤 노인은 가슴을 썩 내밀고 있었다 노쇠한 눈에서도 불이 나고 있었다
그러나 앵무새는 언제까지나 앵무새다 그의 열변 ─ 아니 웅변은 역시 그
이렇게 사 년이 흘러갔다 과거의 서정시인 이혁은 당당한 투사가 된 것이
한 개씩 들었었다 한 놈만이 따발총이었다 셋은 앞에 하나, 중간에 하나,
해다! 해가 뜬다!
나도 죽여다오!
다구!
왜정 때는 일 제국주의자 놈들의 앞잡이가 되어 강연행각을 했고, 해방 후
었다 대열 앞에서고 뒤에서고 신음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아니 인제는 이
한 혁이었지만, 근로니 인민이니 같은 공산당이 남북으로 나뉘고 소련파다,
다
같던 울음소리도 인제는 들을 수 없었다 달빛이 한결 밝아져 오고 있었다
이 하루는 문학가동맹에 섞여 나왔었다 그것을 보자 문필가협회에서 달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하느냐?
아버지는 발만 동동 굴렀지 전 같았으면 그 자리에서 때려죽였을 인간을
다구!
당하고 마는 것이다 이인 삼각이 아니라 수십각의 다리가 제각기 움직인
다 눈만이 아니다 그의 마음도 지금은 벌써 완전히 빛과는 인연이 없어져
있나 없나?
그는 시를 읊듯 하고 있었다 목사였다
물론 이는 그가 장황한 말을 피하고 싶어할 때에 한하여 취하는 태도였었
이고만 있었다 끝내 재차 묻지를 못하고 숨을 죽이고 있으려니까, 다 잊어
하품이 난다 으스스한 것이 열도 있나보다
……
모의 자식 아니냐? 응 아 이런 고약한 놈이 어데 있나 이 후리개 아들놈
이런 아리랑도 들려오고 있었다
는 공산주의자들의 이론쯤 한번만 들으면 그만이었다 혁은 입에 거품을 부
그러나 이것이 잘못이었다 혁은 자기에게 무슨 위험이 접근하고 있다는
혁이가 시를 쓰기 시작한 것도 이런 환경 속에서다 혁의 의사는 그대로
‘ ‘용호난무’ ‘아수라 난무 순옥살’ 등등등등…… 묘사하기도 귀찮아서 이제 대사로 처리하
궁금 하게 여겨졌지만 아마도 내용물일거라는 생각에 고개를 다시 돌렸다 켁? 고개를 돌리자마
을 뿜더니 유리조각이 부서지듯 깨 져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더이상 운석조각이 떨
긴 얼굴이 되어가고 있었다 오호 아까 오후의 너희들이구나 기억력도 좋은지 한번에 우리의 얼
는 쉽게 생 각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누구라는 것도 누구인지 쉽게 눈치를 챌
의 말에 일리가 있는지 카이란도 고개를 살짝 끄떡이며 동의를 표했다 그런데 왜 갑자기 그런
혜미의 등장에 사미, 아리아, 민지, 카이란 모 두 놀라버렸다 어머 놀랬나요? 후훗 혜미
는군요 후훗 저도 처음 들었어요 왠지 멋진 효과음 같아요 그나저나 사미양 백성님을 배반하
님을 찾을 줄 알았는데 그리고 보니 그렇네 이미 2학년 전교생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진 상태
맛을 알아버린 혜진이의 말투에 카이란은 또다시 피식 웃었다 하지만 어찌보면 혜진이가 말한
렀다 역시 방학답게(?) 시간개념과 날짜 개념이 사라진 느낌이다 주하나… 그녀는 오늘도
그는 목소리가 떨렸다 재수 없어도 오늘처럼 단단히 재수 없는 날은 없을 거라고 그놈은 생
모습을 보고 그런 말밖에 안나오니? 마치 선녀가 강림한 듯이 우아하게 한바퀴 돌고 아름다운
하하하 할말없군 어쩟든 가봐야 하나 이것이 가장 문제 가볼 것이냐? 바람을 맞힐 것이냐?
물어 보았다 혀형님 설마 저희보고 저녀석들을 맡으라는 건가요? 나에게 어퍼컷을 맞았던 놈
지만, 카이란은 민지 말 대로니 그런 말은 굳이 입밖에 내지는 않았다 오히려 ‘ 그렇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