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열에서 떨어져 없어진 것이 몇인지도, 또 누군지도 모르면서 그들은 묵묵
면 사고라던 놈의 말 그대로다 팔과 다리는 작대기와 함께 매어져 있었다
정말 놈의 말대로였다 십여 일 동안의 불면과 피로가 그의 몸에 배어 있
, 아니에요 거울을 본 게 아니에요
석은 인간이라는 것을 깨달아본 적도 일찍이 없었다
아니다 우릴 한꺼번에 다 죽여다우
혁의 같은 행렬에 끼여 있었다
그는 자기 고막에 남은 심사원의 탁한 말소리의 여음을 주워모아 다시 한
는 공산주의자들의 이론쯤 한번만 들으면 그만이었다 혁은 입에 거품을 부
그렇게도 빨리 죽고 싶은가?
다
그러나 공산주의는 안 그랬다 왜정 때는 가만히 있기만 하면 좋아도 했고
하는 것이 가장 정확할는지도 모른다
고, 이 일년간은 피해다니느라고 그래왔었다 혁은 그 어머니를 생각했고
구 흰 구름은?
그렇소
제3장
다 조물주가 희망의 상징으로 만든 빛을 어둠으로 역용하는 놈들에 대한
대구가 함락이 되고 부산을 향하여 진격을 한다는 소문이 퍼졌다 수용소
는 그들이었다 아니 죽어가는 사람한테 유언시킬 자유조차 없는 그들이었
뿐이다 방안은 돌 던지고 난 웅덩이처럼 도로 고요해지고 있었다
누구냐?
란 말은 놈들이 해방 후 오 년간, 우리의 애국자들을 얼마나 용감하게 학
의 시만을 써 온 혁이었었다 계절과 젊음과 이 생을 마음껏 즐기고 노래하
오늘 마침 수중이 비어서 ─
었던 것이다 문혜는 깨어진 거울이 차마 안타까운 듯이 동강이 난 조각을
쪽 줄은 왼 손목, 바른쪽 줄은 바른 손목이 묶이어 있는 것도 청어 두름과
하고 고의 적삼이 또 말을 한다
이웃집 개 소리에 기우니 사립문이 흔들리며 이내 기침이 났다 어머
붙어서 풀밭 속을 기어댄다
하지만 참았다 데룩데룩 살이찐 얼굴과, 얼굴 피부에는 떡칠을 한 여드름 자국, 그리고 모
나보다 시험이 3일이나 빨리 시작했잖아 그러면 너는 정상 수업 아니야? 그렇다 혜진이네
고 지희를 바라 보면서 말을 했다 ‘알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밝혀 내려고 하지도 마시고
소녀는 다름아닌 혜미였다 혜미는 카이란을 나오라고 한 장소 로 향하고 있는 도중이었고, 점
으로 내려찍었다 -쾅- -구구구구구구구구구- 주먹으로 바닥을 찍어버리자 바닥은 일자로 금이
아리아였고, 아리아는 얼른 나를 맞이하기 위해 물 밖으로 나와서 나에게 오고 있었다 아리아
덕분 에 또다시 우리 온가족은 함박 웃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보기 좋았다 이런 모습이
에게 제일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곳을 찾아서 상대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한번 쓰러진
웃는 얼굴로 다가와 물어본다 오늘따라 유난히 그녀의 얼굴은 아름답고 화사하 게 빛났다 마
은 새끼 호랑이는 저녁이 돼서야 그 시달림을 벗어날 수 있었고, 다시 그 철조망 안으로 들
대로 돌아왔다 지희는 아침부터 열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신의 처지가 처지인 만큼 참아야
저 크레이지 베이비 먼저 조지자 미치광이처럼 웃는 카이란을 향해 그들은 일심동체를 이루어
을 만졌다 아무래도 자신의 얼굴에 그 렇게 써있다고 느껴졌나 보다 후훗 그런 그녀의 행동에
를 창피를 당하게 만드는 것도 모잘라 이제는 나 를 속이기까지 해? 죽었어 그만한 각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