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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지도 못하고 있었다
의 시만을 써 온 혁이었었다 계절과 젊음과 이 생을 마음껏 즐기고 노래하
은 혁에게 있어서는 커다란 놀람이었고 공포였었다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
아아니 여보, 이 형, 미쳤소? 정말 우린 신문을 보고 놀랐소 이혁이 문
그러나 그러면서도 역시 졸아대는 혁이었다 이 안락의자에서 혁은 연사흘
에서부터 감아 들어와 있었다 한 놈이 힘을 주어 틀면 딴 놈도 지지 않고
손과 다리를 주체스럽게 이리저리 구을고 얼굴엔 샛붉은 공포가 흘렀다
이렇게 시비를 걸었다 그자는 멱살을 바짝 추키어잡고 흔들고 섰다혁은
나도 죽이구 가거라!
행으로부터 떨어져나가 버리고 없었다
줄 것이라 했었다 혁명시인이요 오 년간 투쟁을 한 이혁을 ─
이렇게 사 년이 흘러갔다 과거의 서정시인 이혁은 당당한 투사가 된 것이
려쳤다 어떻게 연락이 되는지 추한 것을 발견한 까마귀떼처럼 몰켜드는 것
가졌었다 혁은 먼저 반동분자 숙청에 가담했었다
있네 저 아우성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저 보게나, 깃발을!
젠장! 뭐 몸이 달아서 비오는 날에두 죽음길을 가야 한다니
가 날 것이었다그러나 불행히도 이 시인은 남도 아니고 북도 아니다 남도
박관은 오직 조직에만 골몰하는 모양이었다 그날 저녁에 전체대회가 있었
는 일이 었다
참하게 생각해본 일도 없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 순간처럼 자기가 어리
그런데 말이다 내가 하나를 부르거든 일제히 두 무릎을 세워야 한다
짝이었다 얼결에 여편네 고무신을 끌고 나온 채로 끌려온 사람도 있었다
한 혁이었지만, 근로니 인민이니 같은 공산당이 남북으로 나뉘고 소련파다,
람들이었고, 자다가 끌려온 패들은 대개가 셔츠 바람이었다
일동의 가슴에는 찬바람이 휘 돌았다
걱정이 아니오 임자가 죽을 때 누가 그럴까 겁이 나서 그러오
르는 이혁이었다 더욱이 최근 일년간은 이 세상에서는 옴치고 뛸 수 없이
고개를 반듯이 가누어야 한다 고개가 조금만 기울면 사고야!
자식들, 꼴 좋다…
앞에 보면서도 그대로 자유를 찾아 총부리 앞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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