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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은 윤곽을 요량하기조차 어려운 옆 사람의 귀에다 대고 나직히 물어보고
둠을 걷어 주지는 못했다 그는 눈에 안막이 씌워졌나 싶어 눈을 닦고 닦고
지 같은 놈아!
소리와 함께 딱 소리가 들린다
동분자들 틈에 내던져진 것이었다 그 사품에 눈에 불이 번쩍 났다 이름도
다 조물주가 희망의 상징으로 만든 빛을 어둠으로 역용하는 놈들에 대한
이 하루는 문학가동맹에 섞여 나왔었다 그것을 보자 문필가협회에서 달려
졌을 뿐, 그 정확한 지점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 이번엔 볼따구니를 또 쥐어박고
완전히 해방이 되지 못한 채 그는 얼결에 대답은 하고 있었다
오늘은 여기서 쉬어!
었다 두 시간 아니 세 시간을 달렸을 성싶다 인제는 정말 방향도 짐작이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나는 것 같은 감격에 몸부림을 쳤었다 이 아름다운 빛
하를 하며 두르르 갈겨댄다 폭격을 피하느라니 자연 굴이나 수수밭 고랑에
이렇게 사 년이 흘러갔다 과거의 서정시인 이혁은 당당한 투사가 된 것이
열흘째 되던 날은 처음으로 푹 쉬었었다 새벽부터 연합군의 가지각색의
위대한 태양이!
반동분자!
산당에 대한 저주 그것이었다 혁도 지금 그들과 똑같은 고통에 이를 악물
혁이 잘 알고 있었다 왜정 때도 그랬거니와 군정 때도 그랬었다 그는 청
지방 조직을 통해서 대의원도 뽑으라 했었다 대의원도 뽑았었고 식 준비도
뭐 우리 프롤레타리아의 돈으로 먹자는 겐가? 자본가의 이익을 위해서
그는 끌리어가면서도 그랬었고 끌리어가서도 그랬었다 심사를 받을 때까
행동하고 있을 따름일 것이다 그것은 마치 어둔 밤에 불을 보고 덤비는 날
이 되는 듯싶은 눈치가 보일 때면 도리어 물줄기 같은 그의 열변이 터지는
그러나 그것은 공산당한테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지 않으면 안 되었
무사히 빠져나오는 것이 수라 했던 것이다
봄이 오면 산채를 뜯는다 여름 가을이 산허리를 감으면 콧노래도 부르며
가리키는 손가락 끝을 좇아 눈을 주었을 때 물탕이 된 방바닥에는 두 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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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를 말하기 꺼려하는 듯이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려고 하는 것 같이 보였다 대체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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