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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아버지가 돌아간 후로의 혁은 끽소리 못하고 살아온 셈이었다
혁은 벌써 일주일째 단 일분도 눈을 붙여보지 못한 채였다 이혁은 자기가
이눔? 어따 대구 이눔 저눔야 나두 손주가 있어요 ─
나도 죽여다오!
해보던 것이다 그러나 역시 눈은 방의 넓이도 분간할 수 없다
그들이 채 열을 짓기도 전에 트럭은 오던 길을 되돌아서 달아나고 만다
가는 그대로 깊은 산속 길로 들어선다 맨 앞에는 징용당한 어린아이가 앞
홱 밝아진 느낌이었다 혁도 그랬다 그토록 그립던 빛이 이렇게 사람의 마
없었다 골짝 숲속에 난가게처럼 거적을 둘러친 조그만 어리가 있을 뿐, 인
혁도 누웠다 눈을 감았다 아주 이대로 영원히 가 줍소사 속으로 빌며 잠
이었었다
그렇다면?
‘서로 이름을 내면 어떻게 되지?’
총소리 한번에 한 인간이 쓰러졌고, 그 대열은 그대로 행동의 자유를 구속
헤게모니가 문제가 아니야! 요는 일이지! 누가 일을 많이 하느냐가 ─
두번째 체험한 공포가 동대문 사건이다 혁은 학생사건의 조종자라는 죄명
틀어대었다 그럴 때마다 숨이 콱 막힌다 두 놈의 구렁이는 제각기 자기가
불빛이 는청거린다
그다! 바로 그였다
라 백성한테는 일본 제국주의가 최대 공포였을 것이었다 그러나 혁이와 같
두 뜬 채 갔을 것 아니오
그날까지도 혁이가 아직은 이 대열 속에 끼여 있었다는 것을 작자는 알고
오오냐, 염려 마라! 또 없느냐?
이 아니다 아직도 날이 밝자면 한참 있어야 할 모양이다
한 것이 아니었다
다
는 물 속처럼 괴괴해졌다 도저히 삼백여 명의 인간이 들어 있는 방 같지가
내린 것이 아닌가!
위대한 철학과 진리를 깊이깊이 사색하며 걷는 그런 걸음이었다 인간이 상
장으로 배치되겠지요 이런 때 일을 하지 않고 무얼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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