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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되는지도 모르는 지하실에는 잠시 어수선한 기맥이 돌다가 말았을
상할 수 있는 최대한의 슬픔을 씹어가며 걷는 그런 느린 걸음이었다 자기
번 음미해 보는 것이었다
칵!
이러한 혁이가 6·25의 진상을 파악한 순간의 기쁨은 비할 데가 없었다
행렬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소걸음보다도 더 느린 행보였다

혁은 이렇게 생각하고 혼자 속으로 웃고 있었다 사실 이혁을 반동이라 함
속에서 치미는 것을 참았다
태양이다!
이천 명 속에는 그와 같은 죄목으로 끌려간 사람들이 얼마나 많으랴 했다
둠을 걷어 주지는 못했다 그는 눈에 안막이 씌워졌나 싶어 눈을 닦고 닦고
했던 것이다 어딘지는 모르나 감정이 통하지 않는 것도 같았다
그날 이 시각에 혁은 다락 속에 있었다 처갓집이었었다 최근 일년간은
그들은 앞을 다투어 죽음의 길을 헤치는 것이었다
아아니, 왜 그러셔요?
‘빌어먹을 유리 부딪치는 소리가 왜 그리 쨍 할까?
비행기가 잇닿았던 것이다
에 튀어나온 신음소리를 부리나케 들이삼키는 소리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뛰자!
나도 죽여라!
서 죽겠다!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그는 자신을 방어했었다
다 혁은 하룻밤 기어코 뭇매를 맞았었다 열흘 동안이나 옴직도 못했었다
대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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