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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뭐 정치간가?
음을 어둡게 할 수도 있던가 놀라고 있었다 빛이라고 반드시 다 밝고 희망
다 혁은 하룻밤 기어코 뭇매를 맞았었다 열흘 동안이나 옴직도 못했었다
남이든 북이든 태도가 분명만 했다면 너와 합치든 나와 합치든 가부간 승부
이 아름다운 산천과 빛과 향기를 공포와 어둠으로써 겹겹이 싸서 보지
방문 밖에서 들리는 이 말에 그는 팔의 맥이 풀어지며 스르르 손을 거두었
어디로 가는 줄도 몰랐지만 일동은 생기가 났다 밖의 공기를 쏘이는 것만
비행기가 잇닿았던 것이다
온 후였었다 오월에 속은 화가 아직도 가시지 않았었다 그 혁의 귀에는
탱!
두 뱀의 대가리는 그의 숨통 앞에 나란히 고개를 빼쭉이 들고 있다 한 놈
정치가가 아니니까 문학가동맹에 나오는 게지!
엄마 ─
어느 사람의 명령에도 거역을 할 줄 모르는 귀공자이기도 했었다 어렸을
도 없이 사람의 목을 파리 목 자르듯 하는 무서운 사실 앞에서 혁은 오직
세 번 총소리가 연거푸 났다 그러나 그 검은 그림자는 그대로 축대에 짝
태술이는 마루에 나서며 주먹을 내어 밀며 큰소리를 질렀다 허자 기다렸
으로도 그들은 만족이었다
다 더욱이 머리의 짧은 신경을 잡아늘일 때처럼 아팠다 차라리 탁 끊어져
서 잠깐 물어볼 일이 있으니 가자 해서 집을 나왔을 뿐이었다 처음 끌려간
꽃분이는 비로소 입을 열었다 그리하여 그건 너무도 억울한 이야기라는
이천 명 속에는 그와 같은 죄목으로 끌려간 사람들이 얼마나 많으랴 했다
이때였다 저 앞에서 버레기 깨는 소리가 났다
다같이 그리고 똑같은 공포에 떨고 있었다
왜 그러셔요?
혜의 돌아옴만이 그렇게도 그리웁던 꽃분이의 마음은 인제 의지할 데가 없
권세를 가졌던 사람이 권세를 잃었을 때의 실로 가련한 장면이었다 권세
제3장
과 함께 또 행진이 시작되었다 이 처참한 행렬은 큰 산부리를 돌고 있었
옮겨놓다가 그만 대야를 밟게 되어 더욱이 걸음의 균형을 잃게 된 꽃분이는
집안이었으면 맨 날 잔소리로 ‘공부해라’ 라는 말을 밥 먹는 듯이 한단말야 민지는 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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