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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리어져 있었다 폭풍이 간 직후의 정적을 금속성이 또 깨뜨리고 있었
‘저분이 누구시던가? ─’
음이었다
쓰러진 자를 끌고 갈 수는 없다 손목에 매인 철사가 끊긴다 그러면 호송
선생님 동무 자꾸 분열이 되지요?
술 한잔 해!
악마의 그 몇천대 손이던가, 조그만 손아귀에 독 들은 돌을 쥐고…
얼마나 되는 시간이 경과되었는지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어느 경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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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한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 늘 쳐온다 쳐온다 말뿐이었다 이제는
호송대 동무! 소변 좀 보게 하시오!
는 다른 반동자들과 똑같은 생리였었다 감정과 신경, 시각과 청각 ─ 모든
이란 혁은 오로지 정신만으로 육체를 버티어왔었다 사상으로 살아온 셈이
의 호소인 동시에 정신의 신음 소리였다 인간의 권리와 자유를 빼앗은 공
일 한둘씩은 이런 작별을 받고 대열에서 떨어져나가는 것이다 그들은 단
혁한테는 이상하여졌었다 혁도 물론 그런 과거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
죽이라느니 한번 치라느니 주고받고 하는데, 웬 한 친구가 나와서 사화를
탱 탱!
어디로 가는가 보라지? 어디로 가서 뭐라고 하는지?
한다 정신이고 육체고 완전히 희망을 잃고 보니 중심이 없었다 희망을 잃
아아니, 방 선생님 아니시오!
또 어디로 가는가 아무도 대답이 없다
면 집안일이라곤 격세지감이 있다 오 생원은 연약한 여인에게 가사를 위임
앞으로 나아갔다 그것이 그대로 그의 걸음이 되었었다 등골수에 쉴 새 없
‘서로 이름을 내면 어떻게 되지?’
혁은 처음에는 변명도 했었다 분개도 했었다 그러나 그것이 다 소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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