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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구 들어 앉았기만 하는가?
있다는 것이다 만일 그럴 때는 바로 신문에 성명서를 내어야 한다는 것이
백리 길은 넘었을 것이었다 누구 하나 본 사람이 없고 보니 방향이 알려질
한 빛이면 좋았다 자기 동료가 불속에 뛰어들기가 무섭게 재가 되는 것을
그저 벽이 약간과 기둥이 비슷이 서 있을 뿐인 집터였다
혁한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 늘 쳐온다 쳐온다 말뿐이었다 이제는
혁은 처음에는 변명도 했었다 분개도 했었다 그러나 그것이 다 소용이
하기가 무섭게 철컥 올려붙이는 것이다 그러려니 사람들이 좍 몰려들었다
박관은 오직 조직에만 골몰하는 모양이었다 그날 저녁에 전체대회가 있었
이심전심이랄까 이런 것은 대개 알고 있었다 일급이면 물론 총살이었다
그는 자기 고막에 남은 심사원의 탁한 말소리의 여음을 주워모아 다시 한
위대한 장치를 소련에게 배웠구나!
……
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시체일지도 모르는 터라 보기도 싫어한다 사실
너무 어지럽기에 말짱히 좀 훔쳐 준다고 들어갔던 것이 그만 또 이렇게 걸
슬퍼하는 눈물은 아니다 깊은 회한의 눈물이었다
두리의 부르는 소리는 떨리었다 그는 팔을 뻗어 어머니 치마를 잡을라 했
유진성은 혁의 선배였다 나이로도 선배려니와 문학으로도 그랬었다 시를
혁은 처음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 한숨에 잇달아 창자가 다 끌리어나오는
난 때는 서슬을 펄펄 여 서두르면 이번엔 부모 앞에서도 삿대질을 하고
온 그가 어떻게 되어 그런 정치운동의 회오리 속에 휩쓸려들어가게 되었는
노인은 기를 벅 썼다 기를 쓰면서 벌떡 일어난다 그러나 그의 손목에는
복판에 있는 녀석이 소리를 꽥 질렀다
행렬은 여전히 전진한다
그들은 수효도 모른다 서로의 성명도 모르고, 직업도 나이도 모른다 성
는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트럭 한 대가 또 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다
다구!
정말이었다 목사는 그 길로 아주 정신에 이상을 일으키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역시 졸아대는 혁이었다 이 안락의자에서 혁은 연사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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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 으로 갔다대서 천천히 고개를 다시 옆으로 돌리면서 사미를 보았고 사미의 얼굴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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