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러셔요?
혁은 우미관 앞에서 쌈패를 만난 일이 있었다 쳐다보지도 않는 혁한테,
그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폭동 때도 그랬었다 폭동만 일으키면 쫙 내려밀어올 게니 마음놓고서 행동
앞·뒤·옆에서 재촉이 성화같다 어쩌다 몸이 대열에서 조금 비져나가기
끼치는 투쟁을 해온 자기가 아니냐? 그 이혁이가 반동이 될 리가 있었던가?
해서 죽음을 찾고 있었다 남은 대열의 거의 전부가 환자들이기도 했었다
아침 학교로 떠날 때마다 꽃분이가 근심이었다 인제 열네 살이니
이 가시내 성가신 줄 모르나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그는 자신을 방어했었다
이름이 끼였다는 사실도 혁은 그때까지도 모르고 있었다
이웃 사람들이 그제야 달려와 흙투성과 피투성인(태술이 피가 묻은 것) 송
오냐! 다시 말소리가 들리는 날엔 전부 끌어내다가 잡을 게니 그리 알아
? 인젠 저년두 상판에다 거울을 댄다 너 없는데 네 방에 들어가 그 잘난
그제야 보니 바로 길 옆에 폭격맞은 집 서너 채가 있었다 지붕도 없었다
될 줄 알던 정신 신경은 확 풀어져버렸었다 자기도 모르게 깜빡했다 장바
어머니 저 학교에 다녀오겠어요
떨어지기 싫어 어머니가 보면 일을 아니 하고 넘석거린다고 욕을 먹을 줄
지하실이 서울 어느지점에 놓여져 있는지를 짐작하는 사람도 없다 그들이
은 민족애 타령뿐야?
이십여 일씩 어둠 속에서 살았었다 개중에는 서울이 붉어지기 전에 납치된
둘을 부르거들랑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셋을 부르건 쪼그린 무릎 새에다
게 열성분자가 되었던 것이다
혁이도 이 부류에 든 것이었다 가만히 앉아 있는 혁을 맨 처음 찾아온 것
였다 철사에 매달린 채 숨을 거두었다
아아니, 왜 그러셔요?
정에 귀먹고 의에 눈멀지도 안 해 그래도 이 동네에선 우대받고 있다 한다
달았던 것이다 이 권세와 돈을 잃은 귀공자 앞에 처음 나타난 것이 헌병이
없었다
잔말 말어!
는 것을 피하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몇 개의 돌멩이를 정신 없이 피한 마족은 이제 마지막이
눈을 보고 고개를 아래로 숙여 말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학교 불량써클은 우리학교만이 아니다
보았다 아무런 느낌이 없는 차가운 그의 표정은 얼음덩 이 같이 아무런 감흥을 나타내지 않았
에 민지는 의아해 하면서 나를 쳐다보고 다시 말을 이었다 아리아 언니 말로는 오빠가 생명의
을 내세우면서 앞을 향하는 것이고 누구든지 권력 앞에서는 아무 말 할 수 없고 그것을 따르
어있다 그중 맨 위가 바로 거만이가 있는 곳, 조직계의 우두머리의 자리와 그 아래는 바로
다운 하나양을 만나니까요 오싹∼ 오싹∼ 닭살 닭살 느끼‥ 느끼‥ 있는 소름, 없는 소름이
둘을 말리고 다시 말을 했다 민지는 오빠랑 집에 가고 나는 사미양네 가보면 아니까 싫어요
말싸움을 하는 동시에 차는 목적지를 향해서 가고 있는 것이었다 -쾅- 뭐야 오히려 당했다
을 알자 벌떡 일어났다 에? 짧막한 의문형을 터트리고 혜진이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남자방인
이 사는 곳이란다 수장(手章)? 어디에도 물은 안 보이는데… 한번쯤 드래곤의 시체를 보고
않고 이 소리를 우리는 당연히 못들을 리가 없었다 즐겁게 돌아다니는 도중에 어떤 아줌마 둘
보내 뭐 어쩔 수 없지 진짜로 있었던 일이니까 설마 저런 모습을 보이자 혜진은 조금 황당
는지를 네가 몰라서 그런 말을 내뱉는 거니 ? 물론 알고 있다 하지만 난 그게 싫다는 거다
게 고마움을 느꼈다 그런데 워낙에 개구쟁이라 민폐라도 끼치지 않았나 모르겠네요 누굴 닮았는
짙은 미소를 그린 채 그놈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잠깐 설마 백성일 수도 있으니까’ 지금까
렸고 , 내가 자리에 앉자 울리반 얘들은 그제서야 다시 일상모습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내가
3 14살쯤에 첫경험을 한 상대가 마을에서 제일 못생긴 인간과 결혼했으니, 당연한 것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