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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렬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소걸음보다도 더 느린 행보였다
인제 언제 죽어도 좋다!
전면적인 실패였었다 일개의 발길에도 채어보지 못한 채 그들은 길바닥에
이건 또 누구야!
의 눈에서는 눈물이 그냥 흘렀다
차서 밀어 집어넣는다 이혁은 뿌르르 밀려들어가다가 곤두박질을 하고 쓰
사람이었다 해방 전까지는 아니 해방 후 일년 동안도 서정적인 시만을 써
하고 이십대의 가무잡잡한 녀석이 윤 노인의 목을 콱 내려밟았었다
그들에게 오늘의 태양은 정말 위대해 보이었다 그 지루하던 어둠이 한겹
제5장
저놈의 늙은 반동 봐라 악담을 하잖나
몸의 진정을 위하여 애를 쓰다가 손에 들었던 거울까지 떨어뜨렸다 대야
유진성은 혁의 선배였다 나이로도 선배려니와 문학으로도 그랬었다 시를
의 호소인 동시에 정신의 신음 소리였다 인간의 권리와 자유를 빼앗은 공
없다!
버릴 만해서야 먼저의 그림자가 나직히 귓속말을 해주는 것이다
새벽도 가까워온 느낌이었다
보위대원의 지시대로 그들은 어마어마하게 큰 창고로 기어들어갔었다 뜻
아니 이 사람, 정말일세 모두들 야단야 피란들 간다구 벌써부터 법석
혁은 똑같은 말을 했었다 일만 해라 일만 하면 반동자도 포섭한다
일함으로써 만족하려는 사람이었다
나를 푸락치? 쎅트? 반동문자? ─ 얼마든지 해봐라 너희들을 내가 심사
웬 걱정요!
었다 이 정신, 이 사상이 그에게 육체를 지배할 수 있는 신념을 주었던 것
윤 노인은 가슴을 썩 내밀고 있었다 노쇠한 눈에서도 불이 나고 있었다
떠 넣어 주기에 이르도록 잔 애 큰 애 먹은 것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저
니 남쪽은 아닐 게고 역시 북으로 달리는 것 같았다 보지를 못하는 그들에
에 튀어나온 신음소리를 부리나케 들이삼키는 소리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잠깐, 이의가 있습니다
세도를 가진 집안이기도 하다

능한 어디라도 나갔다 오세요 사미양 말 맞다나 너무 약해요 그러니 아무 곳이나 나갔다오세요
해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퍽 퍽 퍽- 카이란은 그런 그들을 향해 인정 사정없이 발길질을

는 이런데서 있을놈이 아니라서 말이야 그러자 그 거만이는 다시 큰소리로 웃으면서 양팔로 나
하하하 할말없군 어쩟든 가봐야 하나 이것이 가장 문제 가볼 것이냐? 바람을 맞힐 것이냐?
라더 콤플렉스에 벗어나서 이제 이런 미남 을 건진거냐? 친구A가 카이란의 얼굴을 보고는 얄

도 엄연히 드래곤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것도 12미터 정도의 크기를 육박하는데 놀라지 않

능구렁이 때문에 늦었어요헤헤 능구렁이? 하하 그런게 있으니 더이상 묻지 말아주세요 그러죠

찡그렸다 생각보다 쉽게 넘어오지 않으 니 짜증이 절로 나려고 했다 좋은 조건을 주는데도 왜

호호호 역시 이것 밖에 안 되는 인간이군요 당신은 이곳에 있으면 언제 나 우세하겠지요 우세

주위의 패거리들은 카이란의 실력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하다 못해 카이란의 옷 끄덩이

끄덕였다 고마워 뭐가 고맙다는 건지…… 어쨌든 그들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공원 밖으

생긴 얼굴이 처참히 일그러져 더욱 못생긴 얼굴로 변해 있었다 제길 젠장 빌어먹을 치료를 하

기로는 옷을 다 벗기고 운동장을 뛰게 만들었다고 하던데 맞냐? 나는 저놈이 말하는게 점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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