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만해서야 먼저의 그림자가 나직히 귓속말을 해주는 것이다
시키고 한가한 듯 돌아다니며 술을 먹는 것이 아내로서는 쾌히 말 못함이라
혁이네 육호실 반동분자들은 열한시나 되어서 모조리 끌려나왔다 문 앞에
에 들라’읽어보았나?
나 지금 가장 진보적 민주주의라고 떠들어대는 공산주의가 재판은커녕 심사
은가를 재어본답시고 야금야금 들어가다가 쑥 들어가고 만 형상이었다 천
해본다 그들은 대부분이 그와는 오래전부터의 친구였고 또 지인이었었다
한창 의용군을 잡아들일 때였다 대한민국 청년들은 이남으로 다 따라갔고,
호송원은 또 소리를 빽 질렀다
하고 북에서 온 뱀이 제안을 하고 있었다
지하실이 서울 어느지점에 놓여져 있는지를 짐작하는 사람도 없다 그들이
동댕이를 치며 증오의 눈초리를 다시금 꽃분이에게로 돌려 쏘았다 꽃분이
이 사람 보게나!
이혁은 왼쪽 줄이었다 바른쪽 줄 바로 옆에는 윤 노인이 철사에 매달려
자기네가 승리할 날의 그 찬란을 눈앞에 그리어 보고는 했었다 해방 다음
않았다 그러니 단일 행동이 될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할
이러한 그의 심리상태를 들여다보고나 있는 듯이 옆 그림자가 귓속말을 한
예가 어디야?
이러한 꽃분이의 마음을 문혜 또한 모르진 않는다 그러지 않아도 꽃분이
너무 어지럽기에 말짱히 좀 훔쳐 준다고 들어갔던 것이 그만 또 이렇게 걸
조공파다, 그것이 다시 김일성과 박헌영, 무정 등의 직계니, 방계니 하고
한줌이나 되는 흰 눈썹이 무서운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눈썹의 경련은
왜정 때는 일 제국주의자 놈들의 앞잡이가 되어 강연행각을 했고, 해방 후
비가 와도 갑니까?
세도와 권세를 부릴 때도 무섭지만, 남이 부릴 때도 무섭다는 것을 자기도
끙 소리가 단 한마디 났을 뿐이었다 그것도 참는 소리였다 의식없이 얼결
이다
한겹 걷히면서 형형색색의 온갖 물체가 후련히 시야에 나타날 때 그들의 가
적 건전성도 지금의 혁에게는 없었던 것이다 그는 오직 죽고만 싶었다 이
낮에는 골짝과 굴속을 찾아다니었다 미군 비행기가 무서워서였다 호송대
얼굴에도 모잘라 매너도 좋게 생겼네 그리고 너가 경험하지 못했던 것도 구경시켜주겠다고 하
다 이이거 나 주는 거야? 그럼 우리 이쁜 민지한테 주는거지 나는 흐뭇하게 웃으면서 한쪽눈
리아는 삐진 말투로 사미에게 물어보았고 사미도 아리아의 말투에 약간 웃음이 나 왔지만 아리
어지간히 무시당한 것이 화가 났는지 카이란은 어떻게 해서든 그 헌팅맨들을 손봐주 려고 하자
러니까, 그 얘긴 이제 됐다니깐 …… 여담으로 이 일로 인해서 카이란은 훗날 100명의 여
함과 건강미가 넘치는 아가씨였고, 그에 비해 블랙 드래곤은 지적여성으로 차분함과 병약 체질
서 누구를 먼저 보낼 것 인지를 정했다 흐흐흐흐흐흐흐흐 서서히 그들은 카이란을 향해 성큼성
지나칠 수 없다 생(生)이 있으면 사(死)가 있다 죽음이 빨리 거친 것 뿐인데 왜 인간은
로 나는 너와 똑같이 무한의 힘 때문에 이곳으로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 히 알고 있다
히 카이란 곁으로 걸음을 옮기며 옆에 앉았다 그래 하아 내일이면 너와 이별을 하는 구나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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