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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즐겁게 해주었었다
붉은 군대만 들어오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공산주의는 안 그랬다 왜정 때는 가만히 있기만 하면 좋아도 했고
대열에서 떨어져 없어진 것이 몇인지도, 또 누군지도 모르면서 그들은 묵묵
비를 맞은 그들이었다 여기저기에 이 마치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아이구, 차라리 죽여주면!
자, 눈을 감소
놈은 윤 노인의 철사를 끊어 발길로 탁 차고서 명령을 내렸다
이러한 그의 심리상태를 들여다보고나 있는 듯이 옆 그림자가 귓속말을 한
쳐라! 쳐!
더렁한 기침 소리가 난 것이……
이 사람 눈을 떠야 하네 들어보게 이 땅에는 새로운 역사 바퀴가 돌고
다
나도 이 자리서 죽게 하오!
태술이는 급작이 온몸이 벌게지더니 손과 발이 사시나무 떨듯 떨며 이내
일동의 가슴에는 찬바람이 휘 돌았다
없었다 혁명시인 이혁의 이름과 그의 이름은 벌써 이 땅에서는 용납이 되
었다
그런 지 바로 사흘 후였다 혁은「문단」사에 들렀다가 호텔 앞에 지나던
석은 인간이라는 것을 깨달아본 적도 일찍이 없었다
미처 못 나간 사람들은 다락과 지하실 천장 속으로 파고들고 거리에는 씨도
날이 오기만 빌고 살아오던 혁은 벌써 열 번 가까이나 속아만 왔었다 시월
세장을 잡히는 대로 쥐어주고는 뺑소니를 쳤던 것이다 혁이가 스물네댓 살
그런데 말이다 내가 하나를 부르거든 일제히 두 무릎을 세워야 한다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는 지하실에는 잠시 어수선한 기맥이 돌다가 말았을
는 B급 A로 돌아가고 ─
이란 혁은 오로지 정신만으로 육체를 버티어왔었다 사상으로 살아온 셈이
완전히 해방이 되지 못한 채 그는 얼결에 대답은 하고 있었다
는 비를 맞아 온 얼굴을 덮었다 아무리 여름이라곤 하지마는 깊은 밤이었
웬 걱정요!
어느세 7교시가 끝나는 종이 치고, 나는 재빨리 벌떡 일어나 도망을 치고 있었다 그 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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