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였다 한 마리는 왼쪽으로부터 허리통을 감고 있었고, 또 한 마리는 바른쪽
이건 또 누구야!
만 감격이 너무 커노니까 시가 되지 않아 그렇지! 자네 참,‘내 조국의 품
이렇게 사 년이 흘러갔다 과거의 서정시인 이혁은 당당한 투사가 된 것이
송장을 보기 좋아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들은 증오까지 느끼었다 신음
처단된 사람엔 이관수 씨도 들고 백선규 박사도 들었대요 박인숙 여사
! 뭐냐
남로당인 혁은 자기가 먹어야 한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
에 튀어나온 신음소리를 부리나케 들이삼키는 소리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넓은 길이 터지게 흐르고 있었다 기폭과 플래카드가 물결처럼 넘실대고 있
을 해야만 한다는 것을 혁이는 배웠던 것이다
세워놓은 것 같은 행렬이었다 열 명씩이 한 두름이 되어 있는 것도 청어와
다같이 그리고 똑같은 공포에 떨고 있었다
세장을 잡히는 대로 쥐어주고는 뺑소니를 쳤던 것이다 혁이가 스물네댓 살
반침 문을 똑똑 뚜들기는 소리가 났다 혁은 잠이 깨어 있었다
한다 그럼 자, 준비, 하나, 둘… 셋
다 산골짝 물소리가 요란하고 밑은 큰 내였다 긴 방죽 밑으로는 풀이 우
자기와 똑같은 길을 걸어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니 자기네 이 행렬 속에
내린 것이 아닌가!
혁이가 시를 쓰기 시작한 것도 이런 환경 속에서다 혁의 의사는 그대로
덜컥 소리와 함께 의자에 마련된 장치가 떼어지는 모양이었다 혁은 육호
심사가 시작되었다 이틀째 되던 날 밤부터였다 한번 끌려나간 사람은 반
는 그들이었다 아니 죽어가는 사람한테 유언시킬 자유조차 없는 그들이었
던 아버지가 일개 순경 앞에서도 벌벌 떤다 돈이 없어진 뒤로는 죽으라면
아니다!
그는 큰 욕심이 없었다 그저 일에 대한 욕심뿐이었다 욕심이 없는 그는
대한민국식 재채기는 금물야
것 이다 그들 중의 몇 명은 혹은 산부리에, 혹은 논구렁에 얼굴을 파묻고
그는 자기 고막에 남은 심사원의 탁한 말소리의 여음을 주워모아 다시 한
호송원은 펜치로 철사를 툭 끊었다 최후의 순간까지도 철사에 매달린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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