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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는가 보라지? 어디로 가서 뭐라고 하는지?
모르오
그는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는 없었다 억울은 했지마는 그렇게라도 해서
사실 안 되는 말이었다 혁 자신 지금까지도 걸어온 길로 보나 장차 걸어
그는 끌리어가면서도 그랬었고 끌리어가서도 그랬었다 심사를 받을 때까
라는 것이었다 알고보니 S였었다 숨은 끊어졌지만 가슴에는 아직도 온기
소리다 실수한 것이 없다
이런 죄목도 있었다
태양이다!
권세를 가졌던 사람이 권세를 잃었을 때의 실로 가련한 장면이었다 권세
어느 때인지 외마디소리에 이혁은 깜짝 놀라 깨었다 무서운 꿈이었다 구
하를 하며 두르르 갈겨댄다 폭격을 피하느라니 자연 굴이나 수수밭 고랑에
에 들이받었다 혁은 이 처갓집 다락 속예서 벌써 보름째였었다
일행은 스물여섯이었다 명령대로 차에 오르려고 하는데 감시원이 또 소리
끙 소리가 단 한마디 났을 뿐이었다 그것도 참는 소리였다 의식없이 얼결
말이 쓰윽 걷히었다
혁이네 육호실 반동분자들은 열한시나 되어서 모조리 끌려나왔다 문 앞에
덜컥 소리와 함께 의자에 마련된 장치가 떼어지는 모양이었다 혁은 육호
를 배 아니다
거니 이년을……
혁이도 이 부류에 든 것이었다 가만히 앉아 있는 혁을 맨 처음 찾아온 것
하고 시계포는 대답하고 있었다 대담한 대답이었다 죽음 앞에 선 사람이
그들은 안심하고 이 죽음의 행렬을 떠났던 것이었다
아놓고 있었다 쌀도 있고 옷도 있었다 돈도 많았다 혁도 그것을 나누어
그러나 공산주의는 안 그랬다 왜정 때는 가만히 있기만 하면 좋아도 했고
시골 조그만 동네가 내려다보이는 조그만 골짜기였다 나무도 제법 있었
에 반동단체가 있을 리 만무였다
허 허 허 허
죽는 시늉을 하던 하인들도 큰소리를 탕탕 하고 나갔었다
덜컥 소리와 함께 의자에 마련된 장치가 떼어지는 모양이었다 혁은 육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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