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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죽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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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앉았다니까 안방에 들어 처박혔단 말인 줄 알았던가? 새로운 민족의 역사
석은 인간이라는 것을 깨달아본 적도 일찍이 없었다
혁은 아무 대답도 않았다 집행이란 말이 오늘처럼 실감이 난 것도 처음이
터진 이십 일 만에 혁명시인 이혁은 정체도 모를 사람들한테 납치가 되어갔
한다 그럼 자, 준비, 하나, 둘… 셋
넷!
이 사람 보게나!
총구가 그의 등골수를 푹 찌른다 이혁은 저도 모르게 뿌르르 서너 걸음
예가 어디야?
상을 맞아서 혁은 정말 눈부신 활동을 했었다 어머니도 살아 계시었었고
아, 이놈 봐라 이 죽일 놈이 ─
총소리 한번에 한 인간이 쓰러졌고, 그 대열은 그대로 행동의 자유를 구속
그때 태양이 쑥 올라오고 있었다
제3장
시신이라구 죽은 사람을 그럴 수가 있소?
며칠만 더 간다면 단 한 사람도 남을 것 같지가 않았다
문혜의 이러한 내심을 꽃분이도 모를 리 없다 욕을 먹을 때마다 마음으
세도와 권세를 부릴 때도 무섭지만, 남이 부릴 때도 무섭다는 것을 자기도
시체 아닌 시체를 그들은 매일 몇이고 그대로 보고만 지났었다 이 길은 반
감시원들은 축배를 올리고 법석들이었다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비겁한 자
이열에서 비져나는 놈은 쏜다! 알았지!
얼마만에야 누가 죽어가는 소리를 한다
의 대시인 이혁 선생! 동족애를 발휘하시어 한잔 사시오
, 아니에요 거울을 본 게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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