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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을 훔치려고 거울을 옮겨 놓다가 그만 꽃병에 부딪쳐 쨍 하고 났던
모든 파쟁에 초연할 수도 있었고 무시할 수도 있었다
해다! 해가 뜬다!
소름이 쭉 전신을 엄습해왔다 그 순간 꽃분이는 알 수 없는 공포에 저도
한줌이나 되는 흰 눈썹이 무서운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눈썹의 경련은
탕 국물을 붓는 것도 참을 수 있었다 놈은 그를 빨가벗겨 엎어놓고는 격검
가르잔 말이다 똑같이 반쪽씩 나누잔 말이야
이렇게 묻던 것은 선배인 H였다
던 것이다 납치가 되어갈 때도 그는 몰랐었다 며칠내로 새빨개진 이 서울
그는 시를 읊듯 하고 있었다 목사였다
그러나 혁은 그 어느 파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아니 그 어느 파도
노래를 만가(挽歌)로 삼고 메뚜기의 다리나 꽃나무의 가지가 아니라, 피를
비가 걷히며 달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 서너시나 되었을 것이었다 호령
내가 반동? 푸락치? A급?
넷!
어떠냐, 내 제안이?
붉은 기 대신 태극기가 온 세상을 뒤덮듯 하고 있었다 혁은 이런 위치에
한다 약국 침쟁이를 부르는 까리는 있어도 남 돈은 안 갚을 것인가?
왜?
이런 것들이 이 주일 전에도 있었던가 싶었다
거적으로 가렸었다 연통을 내어 뽑았던 구멍 한 개가 있었다 창을 다 가
물론 우리의 주인공인 이혁의 창자 속에서도 한숨이 터져나왔었다 그러나
람들이었고, 자다가 끌려온 패들은 대개가 셔츠 바람이었다
양이었다
뭐 우리 프롤레타리아의 돈으로 먹자는 겐가? 자본가의 이익을 위해서
이번에는 젊은 학생들이 몇 찾아왔었다 과거에 좌도 우도 아니던 청년들
일도 없이 지나게 되는가 보다 알았는데 문혜가 돌아올 시간이 되어 방이
대전이 함락되고 공주, 군산, 김제를 폭풍처럼 휩쓸었다고 한다 물론 감
사하게 되어 있을 것이었다 혁 자신 자기가 이 대열에 끼이게 될 줄은 정
에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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