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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젊은 학생들이 몇 찾아왔었다 과거에 좌도 우도 아니던 청년들
그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갈 길로 보나 문학가동맹원은 아니었다 동맹에서 발표한 성명서에 이혁의
오해야 그럴 리가 있나!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벌써 동무들 마음속에
윤 노인은 가슴을 썩 내밀고 있었다 노쇠한 눈에서도 불이 나고 있었다
이념이 똑같다면서도 장안파니 정통파니 하고 싸움질을 할 때는 참석도 못
조직부장 김관수는 반색을 한다
슴은 기쁨에 터질 것만 같았다
하고 고의 적삼이 또 말을 한다
책상을 훔치려고 거울을 옮겨 놓다가 그만 꽃병에 부딪쳐 쨍 하고 났던
그중 한채만은 비를 가릴 만했다
예가 어디쯤 되오?
혁은 아무 대답도 않았다 집행이란 말이 오늘처럼 실감이 난 것도 처음이
그러나 아무도 대답이 없다 그것은 알아서 무엇하련만 누가 대답이나 없
그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왔다 조직부장이었다
예가 어디쯤 되오?
밤은 그새 이슥해졌다 빗줄은 점점 소리가 굵어 가고 숨은 바람까지 합쳤
였다 한 마리는 왼쪽으로부터 허리통을 감고 있었고, 또 한 마리는 바른쪽
야루까 하지 말구 땅 쏴라! 느놈의 세상에서 백년을 더 사느니 이 자리
감시원이 좀 멀어진 눈치면 여기저기서 한숨이 흘러나왔다 터져나오는 생
리 없다 쓰러져야만 그 대열에서 제외되는 순간이었다
운명을 같이하던 길동무가 숨을 거두었지만, 얼굴을 덮어줄 오락지조차 없
가구 싶냐?
이었다 떼쓰는 아이 그대로였다 윤 노인이 호송대원에게 머리를 디어밀며
서 죽겠다!
혁은 이런 생각에 잠긴 채 외투 깃을 세우고 타박타박 걷고 있었다 점심
해부터니까 오 년 가까이 되는 셈이었다 이 오 년 동안 늙은 어머니와 처
먹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왼쪽부터 감아온 구렁이는 자기가 북로당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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