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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잇닿았던 것이다
이었다 검은 보를 통하여 촛불의 형체를 겨우 알아볼 만했다 촛불은 테이
해서 죽음을 찾고 있었다 남은 대열의 거의 전부가 환자들이기도 했었다
자아, 가자 갈 때까지 가서 다 한목에 죽여주마 출발 준비!
혁은 모두 치를 떠는 심사를 되려 초조하게 기다리는 심정이었다
고개를 반듯이 가누어야 한다 고개가 조금만 기울면 사고야!
대열의 전부가 쓰러지는 것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었
다 조물주가 희망의 상징으로 만든 빛을 어둠으로 역용하는 놈들에 대한
혁은 윤곽을 요량하기조차 어려운 옆 사람의 귀에다 대고 나직히 물어보고
인즉 대학 입학 기념으로 그이에게서 받은 기념품이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나와!
그럼?
스로 사퇴하는 길밖에는 없다고까지 단념하고 있던 사람이었다
없다!
그러면 그렇지, 이 형이 그럴 리 있겠소? 우리도 다 그렇게 생각했었소
대열에서 떨어져 없어진 것이 몇인지도, 또 누군지도 모르면서 그들은 묵묵
그럼?
없었다
아네요
게 열성분자가 되었던 것이다
혁은 기절을 했었다 볼기짝 살이 점점이 떨어져나갔었다 놈은 격검대 사
올라서더니 부리나케 문을 닫는다
일동의 가슴에는 찬바람이 휘 돌았다
반신이 먼저 뒤로 쏠리는 바람에 몸의 진정을 얻으려고 비칠비칠 발자국을
앞·뒤·옆에서 재촉이 성화같다 어쩌다 몸이 대열에서 조금 비져나가기
것은 그의 장모였다
그들은 어둠이 걷히기 전부터 자기와 운명을 같이하게 된 동료들의 얼굴
는 그들이었다 아니 죽어가는 사람한테 유언시킬 자유조차 없는 그들이었
묘한 장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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