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지난 일년간 이혁은 피뜩피뜩 그런 생각을 해왔었다 죽어버린다면…
사흘 동안에 아이들 조막만한 주먹밥 한 덩이가 겨우 배당이 되었을 뿐이
벌써 증오를 느낄 줄 모르는 인간이 되어 있었다 그만은 이 길이 어디로
다 그 길로 야곰야곰 끌려간 것이 오늘날 그가 된 위치였다 물론 혁은 처
에이, 그놈의 송장만 눈에 안 띄어두!
1심사대로 A급이었다 반동분자 중에서는 A급이요, A급 중에서는 C급에 해
어진다 한 대열 전부가 어떻게 그 굵은 철사를 끊은 모양이었다 총소리가
한편 군정 및 반동 집단에 우리의 조직, 인적 구성 등을 적에게 제공했다는
검은 하늘을 뒤지듯 회중전등이 그들의 머리 위를 핥고 있었다
어앉았다니까 안방에 들어 처박혔단 말인 줄 알았던가? 새로운 민족의 역사
그러나 그것도 처음 동안이었다 열흘이 지나서 새로운 일을 시작할 단계
이었다 검은 보를 통하여 촛불의 형체를 겨우 알아볼 만했다 촛불은 테이
돌았군
타살 내지 생매장이 끝났다 했다 어떤 방법의 숙청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으
우리의 영명하신 김일성 장군을 비방하여 종파적인 음모를 함으로써 당
하고 이혁은 고개를 번쩍 들었다
라기보다는 그대로 바위였다
죽기가 소원이다!
이 혀를 뽑아 그의 목을 핥을라치면 딴 놈도 지지 않고 핥아댄다 그때였
게도 생리적으로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었다 다른 모든 반동분자의
이때였다 저 앞에서 버레기 깨는 소리가 났다
그러니 그들이 자기네가 있는 위치를 알 턱이 없다
하는 잔심부름에다 빨래까지 겸하여야 하는 것이므로 날이면 날마다 잠시나
고개를 반듯이 가누어야 한다 고개가 조금만 기울면 사고야!
그러나 그들에게는 죽을 자유조차도 없었다
이념이 똑같다면서도 장안파니 정통파니 하고 싸움질을 할 때는 참석도 못
‘원수의 이 원수의’가‘동해물과 백두산’으로 변하자, 그들은 두더지처
보면서도 뛰어들고 뛰어들듯이, 그들은 탱 소리 한번에 쓰러지는 동료를 눈
양반이었었다 막대한 돈과 나는 새쯤은 호령 한마디로 떨어뜨릴 수 있는
혁은 똑같은 말을 했었다 일만 해라 일만 하면 반동자도 포섭한다
생각해도 모함이 아니고서야 증거라는 것이 나올 리가 없었다 모함이라니? 이런 발칙한 년을
없는 실정이다 그런데 어떻게 샤프 구르기를 하냐고? 훗 그 런 것 쉽다 카이란에게는 인간
윗층에서 내려오는 소리에 의해서 카이란과 사미, 아리아, 혜미는 거의 본능적으로 고개를 틀
내리 깔렸다 빛 하나 없는 어두운 밤 이라 미미하게 보이고만 있는 밴이었지만, 완전히 어둠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다 인간을 도와준다 사실상 카이란에게는 인간을 도와준 적이 별로 없었다
때문이다 아무래도 신은 나와 사미를 만나게 해준 이유는 이런 사명감을 건네주기 위한 것
곳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것이 웃 기는 것인지 쿡쿡 거리면서 웃는 모습도 보였다 역시나 어디
자리를 찾았다 꼬봉이니 내 힘으로 숙제를 할 필요가 없다 역시 꼬봉이랑 상당히 편하다 학교
기는 표정을 짓더니만 이내 내 말 의미를 알아들었는지 고개를 끄떡였다 그리고 사미는 종민이
격이면 그 놈은 당연히 기절을 했을 것이었고 역시나 한 동안 일어나지 않는가 보면 분명히
회 상을 해 보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들의 이러한 모습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결
이 치워진 상태였다 다만 방금 전과 좀 다른 것은 가운데 조리대가 사라졌다는 것 뿐이었다
근엄한 혜미의 목소리가 파고 들어왔다 그는 혜미에게 시선을 두었고, 그녀는 말했다 부탁해
연습한 것 때문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어? 그래야겠지 하아 아직도 나는 연기를 하고 싶은데
제가 갑자기 돌변하는 지희의 모습에 마리는 기가 막히며 화까지 났다 하지만 그녀로써는 이제
각을 할 때, 사미의 울음은 좀처럼 그치지 않고 있었고, 그때 누군가가 문을 벌컹 열리면서
이름은 ‘민지’라고 했다 지금은 미인쪽으로 치우치는 외모는 아니지만 장차 나이를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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