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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는 눈이 펄펄 날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요즈음 얼굴에 생기가 없고 웃음이 없고 말이 없어진 아버지가 두리로선
질 줄 알아라!
해보던 것이다 그러나 역시 눈은 방의 넓이도 분간할 수 없다
혁은괴뢰군 삼팔선을 넘어 대거 남침 개시라는 주먹만큼한 신문 타이
송장을 보기 좋아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들은 증오까지 느끼었다 신음
거기에 나가자는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혁은 가기로 했다 문 밖에 서넛
에이, 그놈의 송장만 눈에 안 띄어두!
그날 밤 출발 직전에 이백여 명의 반동분자가 와서 닿았다 청어 두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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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지옥 제 삼혼가 보
리 만무다 그들이 오직 직감하고 있는 것이란 남쪽이 아니라는 것뿐이었
야 이렇게 눈을 감겨두고 수갑까지 질러서 끌고 갈 리가 만무가 아니냐?
발끝만 보고 내려라! 말을 하는 놈도 없다!
날이 오기만 빌고 살아오던 혁은 벌써 열 번 가까이나 속아만 왔었다 시월
낮에는 골짝과 굴속을 찾아다니었다 미군 비행기가 무서워서였다 호송대
다시 어둠 속으로 잡혀 들어갔다 혁이가 끌리어간 곳은 그리 넓지 않은 방
느낀 일이 있다 그후 그는 동대문에서 십여 일 갇힌 일이 있었다 그때의
이렇게 사 년이 흘러갔다 과거의 서정시인 이혁은 당당한 투사가 된 것이
하고 북에서 온 뱀이 제안을 하고 있었다
자기만은 흙 속에 묻힌 옥이라고 믿어오던 유일한 희망이 뚝 끊어진 혁은
었다
이요 기쁨만은 아닌 게다 싶었다 어둠을 반기고 어둠에서 기쁨을 느끼지
와 이마, 볼, 십여 군데에 피가 흘렀다 십여 번이나 졸았다는 증거였다
그중 한채만은 비를 가릴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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