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 탱!
어스름 달밤이었다 일정한 길도 없었다 두 줄로 가다가 길이 좁아지면
이 아니다 아직도 날이 밝자면 한참 있어야 할 모양이다
모습을 찾기에 바빴다 어둠이 홱 걷히었다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터진다
사람이란 말도 떠돌았었다 숙청이란 곧 듣기좋게 쓰이는 총살이었다
혁은 생각에 잠긴다 인제 어디로 가든, 갖다 찔러죽이든 할 대로 해라 싶
혁이가 소련을 마음으로서 미워한 것은 이것이 처음일 것이다 혁의 머리
서 사화를 하라는 것이다 동패인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혁은 일원짜리 두
죽어 있었다
동료 속에서 선배를 만난 사람도 있었다 친구를 본 사람도 있었다
두리는 눈알이 팅겨나
둘을 부르거들랑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셋을 부르건 쪼그린 무릎 새에다
로 끌려들어가다가 푹 ─ 들어가버린 어린아이들과 똑같은 경로였었다 아
붙어서 풀밭 속을 기어댄다
을 것이다 불온사상을 갖지 않았고‘후데이센진’이 아니기만 하다면 많을
쎅트란 더욱 말이 안 되었다
그는 끌리어가면서도 그랬었고 끌리어가서도 그랬었다 심사를 받을 때까
두리의 부르는 소리는 떨리었다 그는 팔을 뻗어 어머니 치마를 잡을라 했
내가 반동? 푸락치? A급?
서 잠깐 물어볼 일이 있으니 가자 해서 집을 나왔을 뿐이었다 처음 끌려간
이 사람 보게나!
해부터니까 오 년 가까이 되는 셈이었다 이 오 년 동안 늙은 어머니와 처
블 위에 켜져 있었다 그 앞에 사람이 앉아 있는 기색이다
자면 안 돼! 꾸벅만 하면 네놈의 눈은 명태눈깔이 된다!
한다 그럼 자, 준비, 하나, 둘… 셋
는 그들이었다 아니 죽어가는 사람한테 유언시킬 자유조차 없는 그들이었
혁은 그들을 조롱하듯 이렇게 같은‘동무’들을 나무랐었다
린아이들을 악마에 비유하여 이렇게 저주한 시인 혁이었었다 그 혁이가 꾀
혀를 쩍 한번 찬다 그러면 그만이었다 이것이 그들의 작별인사였다 매
인제는 발악이었다
모님 나이는 엄마는 43이고 아빠는 43 둘다 같은 나이셨다 어릴때부터 소꼽친구로 유지해서
네의 말에 화들짝 놀라 살짝 얼굴을 붉히며 말을 더듬었다 아, 아니 아무것도 잘못된 것은
지와 싸워야 하는 운명에 처한 가혹한 시련만이 기다렸 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혼자가 아닌
말하자 형사의 얼굴을 처참해질대로 얼굴 이 일그러져 있었다 어느 서울에서 온 불청객왔다는
할 일 없이 방안에서 뒹굴뒹굴 놀기만 했다 뭐, 그녀 자신 도 예상했던 일이다 언제나 방학
카이란에게 따졌다 시끄러 사고라면사고야 잔말말고 그렇게 알아들어 으르렁거리는 얼굴로 카이
왼쪽에 있는 인혜에게는 카이란은 왼쪽으로 자신의 몸 을 돌리며 오른다리를 올려서 그녀의 머
왜 카이란은 혜진이를 따라다니는지 정말 바보 같았 다 쉽게 생각만 하면 왜 자신이 이곳에
아세요? 두려웠기 때문이에요 그 다음 말과 그의 표정을 본다는 것이 그를 많이 좋아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