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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를 했었다 A·B·C로 나누었다 A는 악질이었다 B는 극형은 면해도 일
없음을 비로소 알았었다 연극은 실로 조밀하게 꾸며져 있는 것이었다
문학가동맹과 문필가협회가 대가리가 터지게 싸울 무렵이었다 혁의 이름
십 마일은 되는 속력이었다 몇 번인가 꾸부러지고 꼬부라졌고 포물선을 그
행으로부터 떨어져나가 버리고 없었다
이러한 그의 심리상태를 들여다보고나 있는 듯이 옆 그림자가 귓속말을 한
혁은괴뢰군 삼팔선을 넘어 대거 남침 개시라는 주먹만큼한 신문 타이
세워놓은 것 같은 행렬이었다 열 명씩이 한 두름이 되어 있는 것도 청어와
어앉았다니까 안방에 들어 처박혔단 말인 줄 알았던가? 새로운 민족의 역사
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수효도 모른다 서로의 성명도 모르고, 직업도 나이도 모른다 성
지독한 욕이 나와도 잠자코 있는 편이 도리어 꽃분이를 위함이 되어지는 것
귀를 막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방아쇠를 건 손가락에 전 시선은 집
을 녹음해두었다가 그대로 들리는지도 모른다 싶었다
여기 지옥 제 삼혼가 보
─
장으로 배치되겠지요 이런 때 일을 하지 않고 무얼 하시겠습니까?
호송원은 또 소리를 빽 질렀다
최승희 직계 방계 누구파 누구파가 있었고, 거기에 또 완전히 숙청을 당한
혁은 벌써 일주일째 단 일분도 눈을 붙여보지 못한 채였다 이혁은 자기가
대답이 없다 혁은 이번에는 반대쪽 그림자 쪽으로 입을 가져갔다 그러나
그러나 이 선언은 불필요한 것이었다 눈을 부비고 본대도 어디가 어딘지
또 어디로 가는가 아무도 대답이 없다
술을 실컷 빼앗아먹은 다음 헤어질 때 할 말이었다 동맹에 나오지 않아도
앞에 보면서도 그대로 자유를 찾아 총부리 앞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이었다
소리와 함께 딱 소리가 들린다
정말 지난 일년간 이혁은 피뜩피뜩 그런 생각을 해왔었다 죽어버린다면…
놈은 윤 노인의 철사를 끊어 발길로 탁 차고서 명령을 내렸다
오늘 마침 수중이 비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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