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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은 아무 대답도 않았다 집행이란 말이 오늘처럼 실감이 난 것도 처음이
다시! 않는 놈이 많다!
야루까?
과 함께 또 행진이 시작되었다 이 처참한 행렬은 큰 산부리를 돌고 있었
나는 이 무도한 무리들을 동무라고 불러왔었던가?
가슴이 딱 바라진 삼십 전후가 동료를 쳐다본다
어떤 놈이냐? 썩 나오지 못하느냐!
며칠만 더 간다면 단 한 사람도 남을 것 같지가 않았다
한 개씩 들었었다 한 놈만이 따발총이었다 셋은 앞에 하나, 중간에 하나,
소리다 실수한 것이 없다
자면 안 돼! 꾸벅만 하면 네놈의 눈은 명태눈깔이 된다!
권세를 가졌던 사람이 권세를 잃었을 때의 실로 가련한 장면이었다 권세
이번에는 젊은 학생들이 몇 찾아왔었다 과거에 좌도 우도 아니던 청년들
과 선과 그리고 가지가지의 형태! 의젓한 바위, 늠름한 산의 모습, 푸른 강
이었고 상을 물리면 그 뒤치다꺼리 까지도 도맡는 게 꽃분이의 역할이다
아 들여다 놓은 물대야에 발뒤꿈치가 걸렸던 것이다 그리하여 다리보다 상
중이 되어 있다
걱거리며 자기의 변절을 합리화했었다
같다
침략자 한 사람과 한 톤의 폭탄과 바꾸어라!
적 건전성도 지금의 혁에게는 없었던 것이다 그는 오직 죽고만 싶었다 이
그의 발악에 심사관은 이렇게 대답했다
사실 안 되는 말이었다 혁 자신 지금까지도 걸어온 길로 보나 장차 걸어
오직 살고 싶다는 일념뿐이었다
아내를 생각했다 어린 삼남매를 눈앞에 그리어 봄으로써 이 정신적인 고비
말은 있었다 그러나 바로 한달 전인 오월 일일의 진격설에 또 한번 속아
이 하루는 문학가동맹에 섞여 나왔었다 그것을 보자 문필가협회에서 달려
었다 유언이 필요한 그들도 아니기는 하다
그야 그렇지
쳐라! 쳐!

그 외 반면 카이란은 정말 눈뜨고 못 봐줄 만한 그런 춤을 추고 있다 춤 을 추는데 저런

은 날씨 기지개를 피며 민지는 나른한 오후 결을 받아 기분 좋은 표정을 지었다 가을이라 변

라는 표정을 짓는 인간들이었다 카이란은 그런 시선을 본다는 것도 아랑 곳 않고 다른 한 놈
사미나 혜미를 지켜줄 수가 있었고, 끊임없이 인원 은 한 두 명씩 늘어났지만 100명이

까 이상한 형흡 민지의 입을 막은 것은 아리아였고 아리아는 어색한 웃음을 짓고 말을 대신

했고, 온몸에 굴곡이 일으 키듯 이상하게 변형이 되고 있었다 손에는 손톱이 길게 늘어뜨리는
알았는데 진철은 꿋꿋하게 일어섰다 헉헉 거친 숨을 몰아쉬는 진철의 얼굴에는 말이 아니었다
기분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창피한 것은 창피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미는 고개를

가 없기 때문에 그만두었다 아무도 그 말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하다 못해 카이란도 한마디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애를 이런 채로 놔두기도 힘들었다 헤츨링 때의 아픈 기억은 평생가기

할 수 있었지만, 마음 한켠에는 아직 카이란의 미안한 마음으로 가득했다 그래서 사과를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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