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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밖 희미한 별빛에 나서자,
타 없는’문초를 받았었다 심사관의 말은 판에 박은 것이었다 전달할 말
분노가 처음 혁의 숨통에 치받아오고 있었다 그는 청년시대에 일본‘고지
제8장
그 대신 벼락치는 소리가 났다
온 후였었다 오월에 속은 화가 아직도 가시지 않았었다 그 혁의 귀에는
의 시만을 써 온 혁이었었다 계절과 젊음과 이 생을 마음껏 즐기고 노래하
그러나 지금은 벌써 그 선배나 동료들에게 대한 참회도 없었다 그럴 정신
태양이다!
꼭 어디서 본 사람 같았다 혁은 자기의 어수선한 머릿속을 뒤지어본다
아놓고 있었다 쌀도 있고 옷도 있었다 돈도 많았다 혁도 그것을 나누어
개를 떨어뜨리었다 눈앞이 또 침침해온다 어둠인가 했다 그 지긋지긋하
쉬 ─
혁은 자신을 이렇게 타일렀었다 그래도 죽음에 대한 유혹을 받으면 그는
해골이 깨어지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자들의 명령은 절대였다 그
대열 여기저기서 꿍꿍 앓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그것은 생리적인 고통
칡뿌리를 캐고 굴밤 산배를 줍는다 혹은 요사이처럼 버섯을 따 팔기도 하

었다 이 정신, 이 사상이 그에게 육체를 지배할 수 있는 신념을 주었던 것
정에 귀먹고 의에 눈멀지도 안 해 그래도 이 동네에선 우대받고 있다 한다
두 뱀의 대가리는 그의 숨통 앞에 나란히 고개를 빼쭉이 들고 있다 한 놈
마침내 말끝은 날카롭다
그렇다면?
꽃분이의 눈에서는 걷어들었던 눈물이 새롭게 다시금 주르르 흘러 내렸
그중 한채만은 비를 가릴 만했다
하고 혁은 물었다 이관수는 소설가니 말할 것도 없거니와, 백선규는 독일
오직 살고 싶다는 일념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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