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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없이 사람의 목을 파리 목 자르듯 하는 무서운 사실 앞에서 혁은 오직
혁한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 늘 쳐온다 쳐온다 말뿐이었다 이제는
이에 낀 살점을 손으로 뚝뚝 잡아떼어 던지고는 소리를 치며 내려치는 것이
그 아버지가 일개 하인한테서 갖은 욕을 다 보던 것이다
심사가 시작되었다 이틀째 되던 날 밤부터였다 한번 끌려나간 사람은 반
아누운 어머니에게로 어설픈 몸을 비비적거리며 가까이 갔다
으로 구속이 되었었다 근거없는 죄명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밝혀지기까지
엄마 ─
를 넘기기도 해왔었다 그러나 역시 그가 자살의 유혹에서 이겨온 것은 최
다
터진 이십 일 만에 혁명시인 이혁은 정체도 모를 사람들한테 납치가 되어갔
놈은 윤 노인의 철사를 끊어 발길로 탁 차고서 명령을 내렸다
퍽이나 성화스런 노릇이었다
하품이 난다 으스스한 것이 열도 있나보다
다 눈만이 아니다 그의 마음도 지금은 벌써 완전히 빛과는 인연이 없어져
헤쳐! 헤쳐!
고 양식 삼아 끓여 먹는다
혁은 이런 생각에 잠긴 채 외투 깃을 세우고 타박타박 걷고 있었다 점심
(이하 연재분 2장은 낙장되고 없다)
낮에는 골짝과 굴속을 찾아다니었다 미군 비행기가 무서워서였다 호송대
그러나 단순히 어둡다고만 해서는 모를지 모른다 어둠이란 빛을 전제로
그 소리가 끝나기가 무섭게 보위대원은 의기당당하게 명했다
비를 맞은 그들이었다 여기저기에 이 마치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앞으로 나아갔다 그것이 그대로 그의 걸음이 되었었다 등골수에 쉴 새 없
그럼 저기서부터 앞으로 갓!
는 다른 반동자들과 똑같은 생리였었다 감정과 신경, 시각과 청각 ─ 모든
오늘은 여기서 쉬어!
─
뚝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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