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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그쳤다
소리가 들린다
속력도 같았고 운반하는 방법도 처음과 똑같았다 다만 다른 것은 손을 묶
리 만무다 그들이 오직 직감하고 있는 것이란 남쪽이 아니라는 것뿐이었
허 허 허 허
던 어둠! 혁은 소름이 쪽 끼쳤다
치를 잡았었다
집은 돈암동 국민학교였다 거기서 사흘을 지냈었다 두더지로 알았는지,
두 뱀의 대가리는 그의 숨통 앞에 나란히 고개를 빼쭉이 들고 있다 한 놈
하나, 둘, ─
은 혁에게 있어서는 커다란 놀람이었고 공포였었다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
나갔다 무엇때문인지도 몰랐고,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른 채 대기하고 있는
쇠를 깍는 것 같은 소리였다 그러나 인제는 무딜 대로 무디어진 그들의
면 사고라던 놈의 말 그대로다 팔과 다리는 작대기와 함께 매어져 있었다
위대한 태양이!
자아, 가자 갈 때까지 가서 다 한목에 죽여주마 출발 준비!
넓은 길이 터지게 흐르고 있었다 기폭과 플래카드가 물결처럼 넘실대고 있
저놈의 늙은 반동 봐라 악담을 하잖나
아아니 이 군, 자네 어쩔라고 조국의 운명이 풍전등화 격인데 이렇게 죽
세 줄로 꼿꼿이 내려뻗히고 한껏 독을 몰아넣은 듯한 눈초리를 세모지게 ,
곱 번이나 되는 제사 흥정이 주였지만, 혁이의 군음식을 위해서 낸 상점이
감시원들은 축배를 올리고 법석들이었다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비겁한 자
같다
들의‘영명하신 지도자’님네의 재판이었음에 지나지 못했었다
의 시만을 써 온 혁이었었다 계절과 젊음과 이 생을 마음껏 즐기고 노래하
육호실에는 이십 명 가까운 반동분자가‘휴양’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어
려쳤다 어떻게 연락이 되는지 추한 것을 발견한 까마귀떼처럼 몰켜드는 것
여지도 없이 그것은 숙청이었다 총살이 아니면 타살이었다 A급 A와 B는
했던 것이다 아니 그는 유쾌하기도 했었다 그것은 마치 진짜 형사가 가짜
혁이 잘 알고 있었다 왜정 때도 그랬거니와 군정 때도 그랬었다 그는 청
봐서라도 노여움을 푸세요 애교 섞인 목소리로 미르제니아가 남작의 자제를 말렸다 그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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