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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리어져 있었다 폭풍이 간 직후의 정적을 금속성이 또 깨뜨리고 있었
─이 말이 더 어울렸고 더 자연스러웠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것이 도리
탕 국물을 붓는 것도 참을 수 있었다 놈은 그를 빨가벗겨 엎어놓고는 격검
지면 그들의 행렬은 또 죽음의 행렬이 계속되는 것이었다
이심전심이랄까 이런 것은 대개 알고 있었다 일급이면 물론 총살이었다
마나님이 건너오지 않았으면 깨질 거울이 아니었으나 어쨌든 마나님의 눈
누군지가 투덜대는 소리를 듣고는 또 벼락이 내리었다
침략자 한 사람과 한 톤의 폭탄과 바꾸어라!
하나가 또 나섰다
모두가 보름 만이었다 하늘을 보는 것도 보름 만이다 구름도, 풀도, 혹
방문 밖에서 들리는 이 말에 그는 팔의 맥이 풀어지며 스르르 손을 거두었
그러나 혁은 그 어느 파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아니 그 어느 파도
왜 그러셔요!
는 태술이를 억지로 가
도 못했으니 시장기도 몹시 든다 호텔을 막 지나치려 할 때였다 누가 등
리라는 것이 오늘에야 판명이 된 것이었다
뒤에 하나 ─ 이렇게 콩나물 대가리처럼 오십 명을 꿇어앉히고서 감시의 위
때부터 권세와 세도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만 보고 자란 혁은, 자기가 그
하고 나선 것이 수백·수천의 굴뱀떼였다 그러다 깨었다 꿈이었다
행렬은 산허리를 끼고 돌기 시작했었다
어머니는 코를 곤다
아니 옛날만 생각하나? 음지도 양지 될 때 있답니다 왜 이리 큰소리요
그는 허리를 끌어안고 한바탕 웃어대는 것이다
잘 들어라 머릴 들거나 옆을 보는 놈은 없다! 없어!
젠장! 뭐 몸이 달아서 비오는 날에두 죽음길을 가야 한다니
이란 혁은 오로지 정신만으로 육체를 버티어왔었다 사상으로 살아온 셈이
다… 이러기를 만 사 년 햇수로 오 년이었다 도합하면 열 번은 되었을 것
믿고 신뢰했더니만큼 혁의 절망은 컸다 상식으로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
를 넘기기도 해왔었다 그러나 역시 그가 자살의 유혹에서 이겨온 것은 최
트럭이 멈춘 것은 너덧 시간이나 실히 가서였다 위치가 어딘지는 역시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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