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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리가 끝나기가 무섭게 보위대원은 의기당당하게 명했다
이눔의 자식들아, 모두들 벙어리냐! 왜 대답을 못 하는 거야 대답을 하
게는 동네를 지날 때마다 들리는 개짖는 소리까지 이상한 감흥을 받는 것이
전율할 따름이었다
데?
야루까?
그들은 안심하고 이 죽음의 행렬을 떠났던 것이었다
6·25 해도 그랬었다
두 뜬 채 갔을 것 아니오
연안파의 저류가 흐르고 있었다
사흘 동안에 아이들 조막만한 주먹밥 한 덩이가 겨우 배당이 되었을 뿐이
다… 이러기를 만 사 년 햇수로 오 년이었다 도합하면 열 번은 되었을 것
었다
해서는 콩 볶듯 기관총을 갈겨댔다 침략의 뜻을 가진 인간은 물론, 일체의
나도 죽여다오
하고 시계포는 대답하고 있었다 대담한 대답이었다 죽음 앞에 선 사람이
지면 그들의 행렬은 또 죽음의 행렬이 계속되는 것이었다
암암리에 했었다
혁은 울고 싶었다
‘못생긴! 그것은 네가 신념이 없기 때문이다! 신념이 싸우면 최후에는
그들 일행이 임진강을 멀리 바라다볼 수 있는 깊은 산중에서 다시 행군을
죽이라고 악을 썼을 때였다
벌레와도 같았다 벌레에게 횃불은 지옥일 것이었다 그러나 벌레들은 휘황
호송원은 발길로 시체를 툭 찼다 시체가 들멍한다 두번째 구두바닥으로
돌로 때려 지금 저 태술이 이마에 흉을 만들었다
‘이 사람들이 모두 사형수일까? 나를 빼어도 스물다섯이나 된다’하고
혁은 꾹하니 그 반백의 노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디서 꼭 본 사람인 것
그도 거짓말이었다 팔월이 시월이 되었고, 다시 이듬해 춘기공세로 되었
내린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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