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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침 수중이 비어서 ─
밖에는 눈이 펄펄 날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 가시내 성가신 줄 모르나
에 들이받었다 혁은 이 처갓집 다락 속예서 벌써 보름째였었다
한 말이니까 혁은 빛이라는 것을 보지 못하고 지난 지 벌써 여러 날이었
을 것이다 거기에는 유하고 부드러운 진동밖에 남아 있지 않았었다 에이
아니다
하고 누가 주의를 시킨다 모두 찔끔했다
대한민국에 충성을 다했다는 죄목으로 처단이 되었던 것이다 아홉 명이
꽃분이의 눈에서는 걷어들었던 눈물이 새롭게 다시금 주르르 흘러 내렸
이자식 길을 가면 그냥 갔지 왜 사람을 힐끗 쳐다보구 가는 거야
그럼?
소리와 함께 딱 소리가 들린다
같이 타고난 같은 인간이 똑같은 인간을 이렇게 해서 죽여야만 한다는 것이
하는 일도 있었다 이대로 간다면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모르되 반도 남을
혁은 이런 생각에 잠긴 채 외투 깃을 세우고 타박타박 걷고 있었다 점심
인정치 않은 사람이었다 구태여 그의 위치를 말한다면 일파였었다 오직
보위대원의 지시대로 그들은 어마어마하게 큰 창고로 기어들어갔었다 뜻
다
예가 어디야?
윤 노인이 비로소 입을 열었다
이리 와!
누군지가 또 가는 모양이었다 비는 점점 더 억수처럼 퍼붓고 있었다 옆
않았다 그러니 단일 행동이 될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할
다 피를 빨리든 살점을 떼우든,그저 묵묵히 풀뿌리만 캐어먹고, 누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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