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껏 그를 불쌍히 여겨 오던 그 측은한 마음은 그 어느 감정의 한 귀퉁이에서
말이 갑자기 뚝 그친다 감시인의 발소리가 가까이 들린 때문이었다 실내
─ 정녕 쎅트 A라 했다 반동이라 했고 또 A라 했다! 끝은 분명 C였다
며 거울을 채 놓지도 못하고 손에 든 채 어리둥절하고 있었다
그런 지 바로 사흘 후였다 혁은「문단」사에 들렀다가 호텔 앞에 지나던
에서부터 감아 들어와 있었다 한 놈이 힘을 주어 틀면 딴 놈도 지지 않고
시원의 입을 통해서 들은 뉴스였다
없었다
히 달리는데 물소리가 트럭 안에서도 들린다 물소리는 좋은 음악처럼 그들
쉬이!
하는 잔심부름에다 빨래까지 겸하여야 하는 것이므로 날이면 날마다 잠시나
오해야 그럴 리가 있나!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벌써 동무들 마음속에
에이끼!
이윽고 밀려들어간 곳이 지하실이다
었던가 했었다 그 권세도 돈도 인제는 다 잃었거니 생각할 때 귀공자 혁이
숨소리조차 없다 회중전등이 홱 비친다 빛은 빛이나 살인광선이다
느낀 일이 있다 그후 그는 동대문에서 십여 일 갇힌 일이 있었다 그때의
국군은 서울을 포기하고 후퇴를 했다 서울은 하룻밤 사이에 새빨개지고 말
눈을 감겨주는 사람도 없이 신음하다가 숨이 걷히는 것이 그들에게도 마련
연안파의 저류가 흐르고 있었다
의 대시인 이혁 선생! 동족애를 발휘하시어 한잔 사시오
폭격이었다 어디서 어떻게 보는지 한두 사람만 번뜩해도 소리도 없이 급강
다 정말 토론을 해야 할 경우라든가 자기의 변절이 친구들의 조롱의 대상
버릴 만해서야 먼저의 그림자가 나직히 귓속말을 해주는 것이다
을 녹음해두었다가 그대로 들리는지도 모른다 싶었다
믿고 신뢰했더니만큼 혁의 절망은 컸다 상식으로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
그날 새벽 먼동이 틀 무렵에 그들은 목적지인 듯싶은 산중에 도달했었다
모두들 잘 들어라
개를 떨어뜨리었다 눈앞이 또 침침해온다 어둠인가 했다 그 지긋지긋하
호송병이 소리를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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