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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잔 말이다 똑같이 반쪽씩 나누잔 말이야
너희놈들 같은 반동분자가 다 죽어야 우리 나라가 된다! 자, 행진이다
자기와 똑같은 길을 걸어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니 자기네 이 행렬 속에
그때 태양이 쑥 올라오고 있었다
문도 채 밀지 못하고 모로 비비적거리며 들어온 마나님은 다짜고짜 꽃분
눈을 감겨주는 사람도 없이 신음하다가 숨이 걷히는 것이 그들에게도 마련
줄 것이라 했었다 혁명시인이요 오 년간 투쟁을 한 이혁을 ─
어 진실이었을 것이다 서정시인 이혁은 마치 어린아이들이 물이 얼마나 깊
야루까?
는 물 속처럼 괴괴해졌다 도저히 삼백여 명의 인간이 들어 있는 방 같지가
고 장에 가면 의례히 엿이니 과자를 사 가지고 왔다
황해도 땅이라오
시인이 되었었고, 투사가 되었었다 그는 몇 가지 습격 사건에도 가담을 했
혁의 주머니 속에는 담뱃가루만 수북했었다 그러나 의식적인 그들한테야
장을 서 간다 길안내였다
일어섯!
세 번 총소리가 연거푸 났다 그러나 그 검은 그림자는 그대로 축대에 짝
틀어대었다 그럴 때마다 숨이 콱 막힌다 두 놈의 구렁이는 제각기 자기가
럼 지하도를 뚫고 들어갔었다 혁도 그들과 함께 지하로 들어가지 않을 수
나를 푸락치? 쎅트? 반동문자? ─ 얼마든지 해봐라 너희들을 내가 심사
노파의 행동이 심상치 않았다 혁은 가슴이 또 뜨끔한다 누가 가택수색을
지 않았었다 삼팔이남에는 대한 민국이 섰고 국제연합이 승인을 했었다
진리였다 혁의 말에 거역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동시에 또 혁은 그
다 오직 살고 싶다는 일념만은 완전히 합치된 것이었으나 행동은 일치하지
은 음악평론가 박관이었다
하고 혁은 물었다 이관수는 소설가니 말할 것도 없거니와, 백선규는 독일
대열의 전부가 쓰러지는 것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었
었다 대열 앞에서고 뒤에서고 신음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아니 인제는 이
두번째 체험한 공포가 동대문 사건이다 혁은 학생사건의 조종자라는 죄명
그들은 지금 어떻게들 됐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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