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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그는 조금도 공포는 없었다
다들 잘 들어라 너희는 지금 제2심사를 받으러 가는 것이다 최후 심사
흥!
가졌었다 혁은 먼저 반동분자 숙청에 가담했었다
두 뜬 채 갔을 것 아니오
갈 길로 보나 문학가동맹원은 아니었다 동맹에서 발표한 성명서에 이혁의
그러나 그것은 공산당한테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지 않으면 안 되었
다
해골이 깨어지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자들의 명령은 절대였다 그
해보던 것이다 그러나 역시 눈은 방의 넓이도 분간할 수 없다
혁의 바로 앞 사람이 다리를 질질 끈다 윤 노인은 입을 딱 봉하고 철사줄
손과 다리를 주체스럽게 이리저리 구을고 얼굴엔 샛붉은 공포가 흘렀다
혁은 꾹하니 그 반백의 노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디서 꼭 본 사람인 것
모른다!
며칠만 더 간다면 단 한 사람도 남을 것 같지가 않았다
너희놈들 같은 반동분자가 다 죽어야 우리 나라가 된다! 자, 행진이다
가졌었다 혁은 먼저 반동분자 숙청에 가담했었다
그 대신 혁은 각 문화단체의 반동분자 리스트를 만들어 십여 일을 두고 심
저놈의 늙은 반동 봐라 악담을 하잖나
꼭 어디서 본 사람 같았다 혁은 자기의 어수선한 머릿속을 뒤지어본다
시계포였다
였다
메뚜기 다리처럼 그 다리는 뼈와 가죽만 남고 얼굴은 언제나 투색했다 그
져버리었었다 그렇게나 그가 믿고 기다린 제2심사도 그한테 이런 판결을
한 눈 그러고 잔시울이 얽힌 볼은 사십이 넘은 그를 훨씬 넘겨 잡게 시들었
철학박사였었다 박인숙이란 여성도 이름만은 들어 알고 있는 터였다
사흘째 되던 날 밤, 혁은 또 끌리어나갔었다 역시 같은 방법에 의한‘구
다
나와!
어 끌려가는 생선 그대로의 고행이었다 해가 뜨면 미처 숨도 돌릴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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