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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들이 자기 아버지 앞에서 한 그대로 비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싶었었
‘저분이 누구시던가? ─’
에 매어달리듯이 걷고 있었다 혁도 인제는 지칠 대로 지쳤었다 죽음의 길
그러나 병이 나기보다는 폭탄을 맞아 죽어라 했다 병만 나면 그것이 최후
그런데 말이다 내가 하나를 부르거든 일제히 두 무릎을 세워야 한다
멀리 임진강이 내려다보일 뿐 물론 산 이름도 몰랐지만 군명조차도 알 길이
낫질 호미질 괭이질로부터 빨래 끄니 잇는 데 이르도록 그의 손을 안 거쳐
서울은 서울인가요?
단되지 않았다 다만 어느 깊은 산속이라는 것만이 확실해졌을 뿐이었다
될 줄 알던 정신 신경은 확 풀어져버렸었다 자기도 모르게 깜빡했다 장바
질 줄 알아라!
면 변변치 못한 일이나, 혁은 그렇게 정치운동에 끌려들어간 사람이라고 말
디다 선생, 혹 살아나시건 가족한테 말이나 전해주시오 내가 처단되는 날
이나…
혁한테는 이상하여졌었다 혁도 물론 그런 과거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
고 있는 것이었다 혁은 하늘을 우러러보았다 빛이라고는 단 한 점이 없는
히 걷고 있는 것이었다 목사도 간 모양이었다 그의 깨진 양철을 치는 것
었었다 그는 자기에게 대한 오해는 풀리리라 했었다
들의‘영명하신 지도자’님네의 재판이었음에 지나지 못했었다
이 되는 듯싶은 눈치가 보일 때면 도리어 물줄기 같은 그의 열변이 터지는
내다! 여기 있다! 이놈들아 이것이 인민을 위한 정치란 게냐 이 개돼
같다
그들이 채 열을 짓기도 전에 트럭은 오던 길을 되돌아서 달아나고 만다
이혁, 반동 푸락치 A급 C!”
서 죽겠다!
굴리듯이 찼다 그러니까 시체는 골창으로 떼그르 굴러떨어지는 것이었다
리 없다 쓰러져야만 그 대열에서 제외되는 순간이었다
이렇듯 눈부신 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혁 자신도 몰랐다 심사가 끝날 무렵
하겠다 사람됨이 무척 어질고도 딱딱하고 혹은 얼래변통도 부릴 줄 알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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