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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은 아직 잠이 채 깨어 있지 못했었다 널름대던 뱀의 두 개의 혀끝에서
이혁은 자기의 항변이 아무런 효과도 낼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는 입을
빈으로 학처럼 살아온 사람이었다 대한민국에 얼마나 충성했는지는 모르
탕 국물을 붓는 것도 참을 수 있었다 놈은 그를 빨가벗겨 엎어놓고는 격검
한다 그럼 자, 준비, 하나, 둘… 셋
그는 일단 자기의 귀를 의심해 보았었다
또 며칠인가가 흘렀다 그들은 겨우 밤과 낮과를 분간할 수 있을 따름이었
어앉았다니까 안방에 들어 처박혔단 말인 줄 알았던가? 새로운 민족의 역사
인제는 깨끗이 단념하고 있었다 혁은 자기와 같이 일하던 동무들 중에도
차 있었던 것이다 이혁이 밟고 넘은 것은 그 누군지의 허벅다리였던 모양
이혁은 기회주의자다 그러니까 내가 먹어야 한다!
탄을 말하는 그 무슨 전도와도 같게 가슴 깊이 마치는 데가 있었던 것이다
으며, 붉은 군대가 입성을 하자 종파적… 음모공작과 진영의 혼란을
이놈의 자식들은 귀골이니까…
바로 그때였다
허 허 허 허
같이 타고난 같은 인간이 똑같은 인간을 이렇게 해서 죽여야만 한다는 것이
이마의 흉터가 훌훌거렸다 그는 미친개처럼 여동생의 뻣뻣한 몸에 달라들
오직 그것만을 믿고 살아온 혁이었었다 탱크로 좍좍 내려미는 날 오직 그
며 새들의 뒤를 쫓아다니는 철없는 아이들한테‘악마의 씨’라는 소름끼치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소리를 부릉부릉 내더니만 차가 우쭐하고 미끄러져
었다
개성이란 말이 있어요 혹은 의정부라기두 하구…
며칠만 더 간다면 단 한 사람도 남을 것 같지가 않았다
‘없고’,아무리 협회에서 임의로 이름을 내었다 해도 그 책임은 본인한테
이 말이 떨어지기도 전이었다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육체적인 고통이었다 과거 오년간 ─ 특히 일년간
고 또 산속이었다 거기에 찬비다 여기저기 대열에서 재채기 소리가 난다
라 백성한테는 일본 제국주의가 최대 공포였을 것이었다 그러나 혁이와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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