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어둠 속으로 잡혀 들어갔다 혁이가 끌리어간 곳은 그리 넓지 않은 방
여가 어디오?
걱거리며 자기의 변절을 합리화했었다
호실을 떠나서 같이 트럭에 실리어왔던 스물여섯 명 중 아홉 명은 그들 일
에는 미 제국주의 정권에 아첨하여 갖은 반동행위를 자행하다가 반동집단에
권력과 돈을 가진 사람 앞에서 일체를 잃어버린 자기는 모름지기 어렸을 적
검은 하늘을 뒤지듯 회중전등이 그들의 머리 위를 핥고 있었다
하는 그에게는 삼면에서 쳐들어오고 있는 것도 보이지 않았었다 6·25가
홱 밝아진 느낌이었다 혁도 그랬다 그토록 그립던 빛이 이렇게 사람의 마
통한 길인 줄을 잘 안다 국경지방이 목적지였다 영변이나 개천이 될 것이
지 않았었다 삼팔이남에는 대한 민국이 섰고 국제연합이 승인을 했었다
없었다
해본다 그들은 대부분이 그와는 오래전부터의 친구였고 또 지인이었었다
나눈 동족의 목숨과 팔다리를 꺾고 자르고 한 그런 무리들의 운동에 뛰어들
었다 손가락에 철필대를 끼우고 조이는 것은 약과였다 코를 젖히고 설렁
두리는 어머니 기색을 살피다가 이렇게 말하고 윗목에 있는 요강을 바라본
의 팔뚝시계는 술값으로 바꾸어졌던 것이다 시계의 제값을 받기나 하여야
보다 못해
거나 매를 치거나 말거나 알은 체도 아니 하고 그대로 두고 만다 아무리 ,
어 진실이었을 것이다 서정시인 이혁은 마치 어린아이들이 물이 얼마나 깊
되어 있는 운명이었었다 산길이나 혹은 논둑에서 운명도 못하고 신음하는
다 그나마 소금기도 없는 것이었다
소름이 쭉 전신을 엄습해왔다 그 순간 꽃분이는 알 수 없는 공포에 저도
이천 명 속에는 그와 같은 죄목으로 끌려간 사람들이 얼마나 많으랴 했다
대한민국에 충성을 다했다는 죄목으로 처단이 되었던 것이다 아홉 명이
단되지 않았다 다만 어느 깊은 산속이라는 것만이 확실해졌을 뿐이었다
다
못하게 하는 것이 공산주의라는 괴물이었구나!
가리키는 손가락 끝을 좇아 눈을 주었을 때 물탕이 된 방바닥에는 두 쪽으
었다
버렸다 멍청한놈, 흥 나는 콧방귀를 뀌고 그대로 쓰러져 있는 한놈한테서 다가갔다 그리고 그
을 하면서 다시 말을 이었다 어쩟든 버스에서 내리고 난 뒤 그 여자 핸드백을 갖다 주려고
눈치 볼 것도 없이 순순히 앞으로 나왔다 지금 그렇게 말 한 이유가 뭡니까? 지금 이곳이
이미 늦어버렸나 보았다 이제는 일이 커 져버렸으니 카이란은 이제 이 상황을 즐기기로 마음먹
없는지 온 신경을 집중했었다 하지만 어디에도 느끼질 못했다 그런데 설녀라는 것 너희는 뭔
났다 부르셨습니까, 아가씨 그들의 부름에 혜미는 뒤돌아보지 않고 여전히 미소를 짓는 표정을
비 키며 카이란의 공격을 피했던 것이다 프로답게 당황한 모습은 길지 않았다 상대의 움직임을
인간이라면 어떨까? 춤이라는 것은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것이지만 생전 처음 춤을 춰본
함께 늘어났기 때문에 폴리모프도 가능하게 되었다 이제는 떠나기만 하면 만사OK라는 것이다
보였다 어떻게 남자가 여 자보다 더 늦는지… 옷을 만들어 입고 오는건가? 남자가 여자를 기
뭐 말이 주워 담는게 아니었다 미민지야 느늦었다 빨리 집에 가야지 말을 얼버부리면서 재빨리
수가 있어? 시끄러 호박아 얼렁 꺼져 호박이라고 할 정도로 못생기지 않은 외모였다 정차
대견하구나… 앞으로 설화가 보고 싶을 거야 설화도 언니가 보고 싶을 거예요 눈물 젖은 눈
하는 도중 어느 한 이가 ‘나 내일 가출한 다’ 라는 말을 한다면 친구들이 얼마나 황당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