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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거리며 자기의 변절을 합리화했었다
되어 있는 운명이었었다 산길이나 혹은 논둑에서 운명도 못하고 신음하는
혁은 처음에는 변명도 했었다 분개도 했었다 그러나 그것이 다 소용이
동무들! 일에 파가 무슨 파가 있소? 우리는 오직 일만 하는 파가 됩시
그의 발악에 심사관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는 자기의 힘이 수마를 물리치기에 너무도 약함을 깨닫고 있었다 무서운
운 일이 없었다 마나님의 그 모진 욕에 차마 견디기 어려울 때는 그까짓
그는 시를 읊듯 하고 있었다 목사였다
거적으로 가렸었다 연통을 내어 뽑았던 구멍 한 개가 있었다 창을 다 가
것 같았다
누군지 부르짖었다
나눈 동족의 목숨과 팔다리를 꺾고 자르고 한 그런 무리들의 운동에 뛰어들
! …… 이년아 일 년이나 들인 길든 거울을 문혜가 작년 대학에 들어 갈
차는 초스피드다 인적 하나 없는 넓은 거리를 살같이 달린다 최소한 사
혁이가 소련을 마음으로서 미워한 것은 이것이 처음일 것이다 혁의 머리
일행은 스물여섯이었다 명령대로 차에 오르려고 하는데 감시원이 또 소리
장으로 배치되겠지요 이런 때 일을 하지 않고 무얼 하시겠습니까?
아 저년두 이젠……
네놈들에게 할말이 있을 리 없다 쏴라!
아까의 신음 소리는 한 오분간 계속되더니 뚝 그친다 혁의 바로 뒤였다
기계와 병기, 시설까지가 함부로 뚜드려맞는 판이었었다
같던 울음소리도 인제는 들을 수 없었다 달빛이 한결 밝아져 오고 있었다
다 오직 살고 싶다는 일념만은 완전히 합치된 것이었으나 행동은 일치하지
번연히 알면서도 자기를 가까이 하려는 꽃분이의 그 아연한 마음을 헤아려
호호, 소련식 재채긴 어떻구?
터르릉 하고 안방 문 밀리는 소리가 난다 마나님이 달리어 나오는 눈치
것인지에 잠도 못 이루었다 결론은 될 수 있는 대로 이쪽에도 가담 않고
옥신각신 시비가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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