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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비를 걸었다 그자는 멱살을 바짝 추키어잡고 흔들고 섰다혁은
앉어!
그러나 병이 나기보다는 폭탄을 맞아 죽어라 했다 병만 나면 그것이 최후
‘어디 보자 어떤 놈이 반동인가?’
그런 신경통이 아니었다 신경의 가닥가닥이 바늘 끝으로 쑤시듯이 저리었
지를 알 사람도 물론 없다 그뿐이 아니다 그들 자신이 감금되어 있는 이
이십여 일씩 어둠 속에서 살았었다 개중에는 서울이 붉어지기 전에 납치된
적기한테 발각되지 않는 것이 너희들이 속죄를 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다 조물주가 희망의 상징으로 만든 빛을 어둠으로 역용하는 놈들에 대한
네!
그러나 혁은 그 어느 파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아니 그 어느 파도
뚝 그쳤다
거기에 나가자는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혁은 가기로 했다 문 밖에 서넛
네가 시인 이혁인가?
제1장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는 지하실에는 잠시 어수선한 기맥이 돌다가 말았을
가슴이 딱 바라진 삼십 전후가 동료를 쳐다본다
뚝 그쳤다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오직 그날 밤 자정이 가까워서 끌려나왔더니라 하는
나눈 동족의 목숨과 팔다리를 꺾고 자르고 한 그런 무리들의 운동에 뛰어들
자면 안 돼! 꾸벅만 하면 네놈의 눈은 명태눈깔이 된다!
제3장
문학가동맹과 문필가협회가 대가리가 터지게 싸울 무렵이었다 혁의 이름
문혜는 의외의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디 보자 어떤 놈이 반동인가?’
않으면 안 되는 지금의 자기가 얼마나 비참한가를 생각만 해도 뼈가 저리었
은 민족애 타령뿐야?
적 건전성도 지금의 혁에게는 없었던 것이다 그는 오직 죽고만 싶었다 이
하늘 ─ 공산정치 그대로의 어둠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인식부족이었다 이혁에게 내린 판정은 A급 C라는 것
우선 달리자 그러면 어떻게든 되겠지 난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백성이가 달려간 방향으로 힘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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