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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오기만 빌고 살아오던 혁은 벌써 열 번 가까이나 속아만 왔었다 시월
그저 벽이 약간과 기둥이 비슷이 서 있을 뿐인 집터였다
하기가 무섭게 철컥 올려붙이는 것이다 그러려니 사람들이 좍 몰려들었다
걱거리며 자기의 변절을 합리화했었다
기대어보았다
그러나 뒤받이는 없었다
혁이가 소련을 마음으로서 미워한 것은 이것이 처음일 것이다 혁의 머리
송장을 보기 좋아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들은 증오까지 느끼었다 신음
잘 들어라 머릴 들거나 옆을 보는 놈은 없다! 없어!
이 혀를 뽑아 그의 목을 핥을라치면 딴 놈도 지지 않고 핥아댄다 그때였
난 A급 B라오 청년단장이니 A급일밖에 있소? A급은 오늘낼 처단을 한답
누군지 부르짖었다
만 해도 몽둥이가 어깨뼈에 올리었다 그래도 누구 하나‘아이쿠’소리 이
통한 길인 줄을 잘 안다 국경지방이 목적지였다 영변이나 개천이 될 것이
일도 안 하고 이 집 저 집 돌아가며 밥을 얻어먹으며 혹은 마음이 나면 나
그는 시를 읊듯 하고 있었다 목사였다
는 B급 A로 돌아가고 ─
제4장
천 원두 넘는다드라 이년아 !
있는 힘을 다하여 미는 듯한 그 문소리도 놀라웠거니와 미간의 그 주름이
람들이었고, 자다가 끌려온 패들은 대개가 셔츠 바람이었다
호송원은 펜치로 철사를 툭 끊었다 최후의 순간까지도 철사에 매달린 채
‘원수의 이 원수의’가‘동해물과 백두산’으로 변하자, 그들은 두더지처
되고 북도 된다 이 말은 남도 아니요 북도 아니란 말도 될 것이다 이런
의 대시인 이혁 선생! 동족애를 발휘하시어 한잔 사시오
냐?
아니다 우릴 한꺼번에 다 죽여다우
다행히 이렇게 쉬다가 갔으니 눈이라도 감겨주었지 다른 사람들이야 눈
혁은 처음에는 변명도 했었다 분개도 했었다 그러나 그것이 다 소용이
붙어서 풀밭 속을 기어댄다
막 구호를 멋지게 장식하는 멋진 놈 아이들은 그 소리에 피눈 물을 흘리며 입에서는 거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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