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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놈이냐? 썩 나오지 못하느냐!
한 시간에 걸치어 전날 밤과 똑같은 문초 끝에 혁은 해방이 되었었다
세 줄로 꼿꼿이 내려뻗히고 한껏 독을 몰아넣은 듯한 눈초리를 세모지게 ,
오냐! 쏴라! 원이다! 쏴라! 이 악마들아!
으로도 그들은 만족이었다
이 아니다 아직도 날이 밝자면 한참 있어야 할 모양이다
호송원은 펜치로 철사를 툭 끊었다 최후의 순간까지도 철사에 매달린 채
를 집에 혼자 두고 학교로 가는 것이 갈 때마다의 근심인데 이렇게 자기를
뛰자!
최승희 직계 방계 누구파 누구파가 있었고, 거기에 또 완전히 숙청을 당한
때부터 권세와 세도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만 보고 자란 혁은, 자기가 그
만 해도 몽둥이가 어깨뼈에 올리었다 그래도 누구 하나‘아이쿠’소리 이
그들은 건강체가 벌써 못 되었었다 하나가 쓰러지면 펜치를 들고 덤비는
다 피를 빨리든 살점을 떼우든,그저 묵묵히 풀뿌리만 캐어먹고, 누우라면
, , ! 오 너 오누나 이것 봐라 이년이 네 거울을 잡았다 글쎄 이걸 어떻
‘저 사람들이 모두 다 사형을 받을 만한 죄를 진 사람들일까?’
형사한테 끌리어갈 때와 같은 근지러움이었다
생의 희열을 억제하느라고, 들로 산으로 뛰어다니며 꽃과 새들을 즐기는 어
그래두 당신은 복탄 사람이오
부끄러울 데 없는 혁이었다 해방 이후 꾸준히 반동분자들과 비린내가 훅훅
동안‘휴양’을 했던 것이다
이렇게 사 년이 흘러갔다 과거의 서정시인 이혁은 당당한 투사가 된 것이
이혁은 심사원이 열거한 자기의 죄상이 너무도 큼에 소스라치지 않을 수
미처 못 나간 사람들은 다락과 지하실 천장 속으로 파고들고 거리에는 씨도
거진 채 사뭇 방죽을 따라오고 있었다 희미할망정 물건의 형체를 알아볼
었다 이 정신, 이 사상이 그에게 육체를 지배할 수 있는 신념을 주었던 것
다들 내려라 내려서 이열로 늘어섯
인제는 깨끗이 단념하고 있었다 혁은 자기와 같이 일하던 동무들 중에도
은 시인은 이날 저녁 자기는 이 무서운 권력 앞에서 어떤 처세를 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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