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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집결시킨 사람은 반동분자 제일급이란다…
문학가동맹과 문필가협회가 대가리가 터지게 싸울 무렵이었다 혁의 이름
면 변변치 못한 일이나, 혁은 그렇게 정치운동에 끌려들어간 사람이라고 말
먼동이 터온다 훤하니 밝아오더니 점점 붉은 기를 띠는 것이다
물, 구미를 돋구는 파아란 풀들
끌려온다
다들 내려라 내려서 이열로 늘어섯
조직부장 김관수는 붙들 사이도 없이 으스러지게 손을 잡아흔들며 일어서
는 소리쳐 웃고만 있었다우스워 견딜 수 없다는 웃음이었다 웃음도 못 웃
유진성은 혁의 선배였다 나이로도 선배려니와 문학으로도 그랬었다 시를
걸어 악질스레 대하는 것이 두리의 정을 더 이끌었다
오늘 마침 수중이 비어서 ─
그러나 이 선언은 불필요한 것이었다 눈을 부비고 본대도 어디가 어딘지
없었다 골짝 숲속에 난가게처럼 거적을 둘러친 조그만 어리가 있을 뿐, 인
내가 뭐 정치간가?
자, 봐라! 저 파아란 하늘 빛을! 얼마나 고우냐 응, 얼마나 고와? 그러
나도 죽여라!
장을 서 간다 길안내였다
앞에 보면서도 그대로 자유를 찾아 총부리 앞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이었다
일 한둘씩은 이런 작별을 받고 대열에서 떨어져나가는 것이다 그들은 단
혁은 꾹하니 그 반백의 노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디서 꼭 본 사람인 것
한창 의용군을 잡아들일 때였다 대한민국 청년들은 이남으로 다 따라갔고,
면 사고라던 놈의 말 그대로다 팔과 다리는 작대기와 함께 매어져 있었다
치구 들어 앉았기만 하는가?
국련에서 침략자 응징에 대한 결의를 보아 미국 공군이 대격으로 공습을 시
믿고 신뢰했더니만큼 혁의 절망은 컸다 상식으로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
아아니, 방 선생님 아니시오!
어앉았다니까 안방에 들어 처박혔단 말인 줄 알았던가? 새로운 민족의 역사
이혁은 왼쪽 줄이었다 바른쪽 줄 바로 옆에는 윤 노인이 철사에 매달려
는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트럭 한 대가 또 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소리나 하는 거야? 방년 부모님 나이 43세 아직까지는 한창 젊으실 때라 어디든 방방곡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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